"미코 진보다 예쁜 미와 결혼" 성까지 바꾼 제약 재벌 3세

이상재, 최은경 2025. 9.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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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한했던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감탄했습니다. K-백신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인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1897년 ‘부채표 활명수’(동화약품)부터 시작해 업력 100년이 넘으면서도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꼽힙니다. 혼맥은 가부장 중심, 보수 색채가 뚜렷합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의료계·법조계와 인연이 각별하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일까요.

중앙포토

대형 제약사 보령(옛 보령제약)은 업계에선 한해 1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고혈압 치료제 신약 ‘카나브’와 우주 사업 투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반인에겐 여전히 ‘종로5가 보령약국’이라는 광고 카피로 친숙하다.

이 회사 김승호 명예회장은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사업 터전을 잡았다. 아내 박민엽(2006년 작고)씨와 함께 전 재산이던 집을 팔아 종잣돈을 대고, 고향인 충남 보령(保寧)에서 이름을 따와 작은 약국을 개업한 것. 진열대를 개방 구조로 바꾸고, 날마다 새벽에 문을 열면서 보령약국은 금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종로5가 일대는 지금도 ‘약국거리’로 불린다. 이후 보령은 제약·유아용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연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약업계 창업·혼맥·승계 특징 4가지


김 명예회장 부부는 슬하에 네 딸을 두었다. 장녀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은 일찌감치 비서실장과 계열사 대표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후 막내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이 밑바닥 영업부터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큰언니와 함께 경영 무대에 올랐다. 두 자매는 최근 각자 지분을 정리해 ‘독립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차녀인 김은희씨는 외교관과, 3녀 은영씨는 의사와 각각 결혼했다. 보령가(家)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은희씨는 순수하게 연애를 했고, 셋째 은영씨의 혼사는 ‘의사 사위를 보고 싶다’는 아버님(김승호 명예회장)의 뜻이 반영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보령에 제약 용기·포장재를 공급하는 회사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명예회장은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큰딸인 김 회장과 함께 살고 있다. 회사는 외손자인 김정균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유정균이었으나 2010년 성(姓)을 김씨로 바꿨다. 2008년 민법이 개정돼 어머니의 성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2년 후면 창업 70주년을 맞는 보령은 ‘제약업계 혼맥과 승계의 축약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컨대 ▶동네 약국을 사실상 공동 창업한 부부가 제약회사로 키워내고 ▶오너 2세대는 해외 유학을 다녀와 법조·의료계와 백년가약이 많으며 ▶3세로 와서는 일찌감치 유학을 떠나고, 연애 결혼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얘기다. ▶기업은 쪼개지 않고 ‘가급적 자식 한 명에게 몰아주는’ 승계 경향도 또렷하다. 업계 수위권인 대웅제약이나 광동, 동아제약 등도 비슷한 궤적을 갖고 있다.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2022년 초 지휘봉을 잡으면서 보령은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 중이다. 회사 이름에서 ‘제약’을 떼어내 사업 범위를 넓혔고, 특히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이다. 다만 최근 1년 새 주가가 30%가량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그는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삼정KPMG 재직 시절 소개받은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희씨와 2014년 결혼했다. 장씨는 연세대 3학년 때인 2008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는데, 영어에 능통한 데다 미모도 출중해 당시 ‘진보다 예쁜 미’로 주목받았다.

김승호 보령 창업주는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열고 약업에 뛰어들었다. 중앙포토


(계속)

한편 대기업 가문이 대개 같은 재계나 정부 관료 집안과 사돈을 맺은 것과 달리, 제약업계 오너 일가는 유독 의료계 출신을 선호했다.
“내 딸은 꼭 의사에 시집 보내고 만다.”
딱히 사업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닌데, 기를 쓰고 의사 사위를 들이려 한 이유가 있다.

이런 사연도 있다. 의외로 제약 업계엔 가족간 분쟁이 잦았다.
”새 어머니가 나보다 고작 2살 많았다.”
어느 중견 제약사 2세는 회사를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내 딸, 의사에 시집 보내고 만다" 제약 재벌이 분노한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851

■ 재벌들의 혼맥, 그 1%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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