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환영”...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만의 독특한 인사철학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5. 9.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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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에서 데이터 플랫폼으로...금융권 변화 앞장
현대카드가 지난해 본사 사옥에서 진행한 ‘잡페어’ 현장. 신입사원들이 관심 부서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상담 받으며, 서로 희망 순위를 매칭해 부서를 결정하는 행사다.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금융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3대 카드사 중 하나인 SMCC에 수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현대카드가 카드사에서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됐다.

현대카드는 기존 금융권 틀을 벗어나,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인사·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꼽는다. 성과 중심의 인사 철학과 ‘오지랖형’으로 대변되는 인재상, 속도감 있게 일하는 방식이 타 금융사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성과 중심의 인사 철학은 임원 구성에서 엿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임원을 발탁할 때 학력·출신·나이·성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드사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이 현대카드다. 올 상반기 8개 카드사 여성 임원 30명 중 현대카드 소속이 무려 12명으로 전체 40%에 달한다. 최근에는 첫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또한 현대카드 임원 평균 연령은 50.5세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 국내 8개 카드사 임원 평균연령(56세)보다 5.5세 젊은 수치다.

다양성 역시 현대카드 인사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현대카드 신입 직원 중 상경계는 40%에 불과하다. 이공계와 인문사회는 각각 30%, 25%씩이다. 예체능 전공자도 5%에 달한다. 경력 직원 채용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현대카드에 입사한 경력 직원 중 35%가 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 출신이다. 그 외 문화·예술·유통·제조 등 다양한 기업 출신 임직원이 경력 직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11월 5일 언더스테이지에서 개최한 테크 콘퍼런스 ‘2024 현대카드 Tech Talk’ 현장. 현대카드 디지털 직무 예비 지원자를 대상으로 기술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오지랖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여기서 오지랖은 단순히 참견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먼저 영역을 나누고 일을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다른 부서와 협업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뜻한다.

신속한 업무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일반 팀원이 올린 결재 문서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전결 시간이 7시간일 정도로 빠른 업무 속도를 자랑한다. 보고는 대면이 아니라 전화·메일·메신저 등 빠르고 다양한 방식을 권장한다.

효율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는 복지 제도에도 적용된다. 현대카드는 최근 주택자금 확대, 영어유치원 신설, 의료비 확대 등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복지 영역을 확대했다. 임직원 니즈에 맞춰 사적 영역 개입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성과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삼고, 업무 경계를 넘나드는 인재를 육성한다”며 “스피드 중심의 일하는 방식은 현대카드가 대한민국 카드업계를 선도하고 업의 전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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