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에게 사과까지 하고 왜? 전한길과 찍은 이 사진 [12.7 탄핵박제 105인]

이경태 2025. 9. 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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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탄핵박제 66회 - 유용원] 12.12 하나회 명단 최초 공개했던 기자의 '지금'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이경태 기자]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경과 및 병력동원 관련 현안질의에 앞서 "반세기 만에 다시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여당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힌 뒤 "김민석 의원 등 일부 계엄령을 주장하신 야당의원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제 판단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다. 2024.12.5
ⓒ 남소연
"반세기 만에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서 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지금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김민석 의원 등 일부 계엄령 주장하셨던 야당 의원님들께도 제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 판단이 틀렸습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2024년 12월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군의 정치적 참여, 정책 개입이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한 말이다.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중인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경과와 병력동원 관련 현안질의를 하는 자리였다.

앞서 그는 계엄령 선포 가능성이 제기됐던 그해 9월 국민의힘 국방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령 선포라는)괴담 선동 등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찐명의 보은 쿠데타가 눈물겹다"고 비난했었다.

다만 유 의원은 민주당의 '내란수괴 윤석열' 비판에도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데 '의도'가 있다고 보는 시각에는 "어떤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저희 여당 의원들이 움직인 것처럼 말씀하신 것은 여당 의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유 의원이 그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련 기사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유 의원님이 이걸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과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의원님 군사칼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고 대한민국에 대해 애국심 키워주시는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내란 가담자, 방관자가 되지 마시고 탄핵 참여하시죠. 그 의원직 연연하시는 분 아니지 않습니까. 의원님이라면 합리적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분이라고 믿습니다."

헌재 앞 탄핵각하 릴레이시위 나섰던 '친한동훈계'
 국민의힘 유용원(강조박스)·조지연·송언석 의원이 3월 15~1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탄핵심판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시위를 했다.
ⓒ 송언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유용원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윤석열 탄핵파면 후 치러진 조기대선 땐 한동훈 캠프의 국방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윤석열 탄핵에 대해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다른 입장이었다.

윤석열 체포 다음날인 1월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항의방문해 오동운 공수처장 사퇴 등을 요구한 국민의힘 35명 중 1명이다.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관저를 직접 찾아가진 않았지만 그 다음 대응에는 그들과 함께 했다.

2월 28일 나경원 의원 주도로 마련된 '헌정질서·법치주의 수호 및 사회안정·국민통합을 위한 헌법·법률·양심에 따른 공정한 평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탄핵심판을 진행할 헌법재판소에 "정파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공정하고 신중한 판단을 해달라"는 내용이다.

3월 12일엔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참여했고 3월 15~16일엔 헌재 앞 탄핵기각·각하 촉구 릴레이시위에 나섰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 32명이 3월 21일 헌재 앞에서 연 윤석열 탄핵심판 각하·기각 촉구 기자회견에도 함께 있었다.

다음은 유 의원이 12.3 계엄 이후 내린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불참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불참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12.12 군사반란 '하나회'명단 최초 공개했던 국방전문기자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면담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군 포로의 육성 파일을 공개하며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3.4
ⓒ 연합뉴스
1964년 3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자랐다. 천안중·천안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1993년부터 31년 간 국방부만 출입한 군사전문기자로 이름이 높았다. 누적방문자 4억 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대 군사안보커뮤니티 <유용원의 군사세계>도 운영했다.

취미가 직업이 되고 공직으로 이어진 경우다. 그는 2004년 <유용원의 군사세계> 인사말에서 "대학 다닐 때도 용산 등지의 외국잡지 헌책방들을 돌아다니며 무기 서적들을 구해봤다"고 했다. 또 "이 분야를 특화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여서 면접시험 때 무기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아는 척을 했다"며 "그 뒤 제 취미가 전공이 됐고, 무기도입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기사화 했다"고 밝혔다.

1993년 1월 <월간조선>에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육군 내 불법 사조직 '하나회' 명단을 최초 공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하나회'를 숙청하는 데 참고한 보도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의 영입제안을 받고 2024년 3월 퇴사했다. 당선 안정권인 12번을 부여 받고 국회에 입성했다. 국방위원회 등에서 전문성을 살린 의정활동을 하는 중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포로가 된 북한군들을 면담하고 돌아와 이들의 귀순의사 등을 밝혔다.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 의원 중심의 '국회무궁화포럼' 대표의원을 맡고 있다.

2025년 4월 <월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고 정치 참여 계기를 밝혔다. 또한 "기자로서 제시했던 여러 의제가 있었는데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까지는 한계가 많아서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정치를 택했다"고 했다. "사실을 추구하는 기자와 당파적 이익을 좇는 정치인 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자 시절에는 제삼자의 시각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적하고 비판했죠. 이제는 여당 소속 정치인이기에 과거처럼 할 순 없죠. 그럼에도 꼭 필요할 때는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진영·이념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바람에 이른바 합리적 보수·진보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 인신공격을 잘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인정받는 잘못된 풍토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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