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 일본 측 추도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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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이 한데 모여 강제동원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은 올해도 열리지 않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4일 한국 정부 인사와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은 일본 측이 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 이날 오전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측과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 협의를 벌여왔는데, 추도사의 구체적인 표현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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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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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11월 24일 오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모식'에서 한국 정부 대표자와 관계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
| ⓒ 연합뉴스 |
정부 관계자는 4일 한국 정부 인사와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은 일본 측이 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 이날 오전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 대표 인사가 낭독할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 동원됐다는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서다.
정부는 일본 측과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 협의를 벌여왔는데, 추도사의 구체적인 표현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돼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양측이 추도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적 표현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는 오는 13일 추도식이 열린다고 보도됐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족을 모시고 참석하려면 상당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도식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도 불참 결정을 내리는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별도의 추도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의 경우에도 한·일 양국간 쟁점은 추도사에 강제동원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희생자 유족이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추도식 참석을 전제하고 막판까지 일본 측과 협의를 계속하다가 추도식 전날에야 불참을 결정했다. 당시 유족과 정부 관계자는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숙소 터 앞에서 별도로 추도식을 열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의 사도광산은 에도시대부터 채굴이 이뤄진 금광으로, 지난 2024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제강점기 1200~15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노역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유산 등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의 전원 동의가 필요했는데, 마침 한국이 위원국인 상황에서 일본은 사도광산 현지 전시에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조건을 받아들인 한국이 반대하지 않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도광산을 설명하는 전시관에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동원됐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설명이 없었고, 과거 피해를 준 데에 사과의 뜻을 밝히는 표현도 없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 인사가 추도식에 참석할 거라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 대표는 추도사에 강제동원 내용을 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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