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갈 때 챙겨간 성인용 기저귀, 요긴하게 썼습니다
[오순미 기자]
몽골의 정식 국호는 '몽골올스'로 '용감한 나라'란 뜻이다. 영어로는 '몽골인의 땅'을 의미하는 '몽골리아'라 한다. 1206년 칭기즈칸이 몽골제국을 건설하며 그 이름을 세계사에 각인시켰다. 한반도 면적 7배에 달하는 몽골은 칭기즈칸 후예들이 말 달리는 초원, 광활한 고비사막, 우윳빛 은하수가 유혹하는 나라다.
몽골 여행지 중 우리는 북쪽에 위치한 휴양지이자 자연·생태의 보고인 '홉스골 호수'부터 대면을 시도했다. 몽골 사람들은 홉수골 호수를 '어머니의 호수'라 부르며 신성시 한다. 몽골 서부 '옵스 호수'에 이어 두 번째 큰 호수로 '푸른 호수'란 뜻이며 세계에서는 열네 번째로 큰 담수호다. 면적은 제주도 1.5배며 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의 원류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모양이 고구마처럼 생겼다. 끝없는 호수와 호수를 둘러싼 초원은 황홀경을 선사한다. 낮에는 청명한 하늘을, 밤에는 은하수를 고스란히 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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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경로 : 인천→울란바토르→무릉→홉수골→무릉→울란바토르→테를지국립공원→울란바토르→인천(여행 안내 파일 캡처) |
| ⓒ 김충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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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자기한 무릉 공항 청사 |
| ⓒ 오순미 |
무릉에서 홉수골까지 125km였으나 스타렉스로 두 시간 반이 걸렸다. 그럼에도 호수의 비경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선택한 곳이다.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 MIAT(미아트, 몽골국제항공)로 출발해 몽골 시간 오후 11시 돼서야 홉수골 호수 '토일록 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재 도로 포장이 진행 중이니 곧 수월한 여행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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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홉수골 호수 토일록 캠프 'TP 텐트'와 테를지 국립공원 스타투어 캠프 '현대식 게르' |
| ⓒ 오순미,신주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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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디는 곳마다 야생화 천지 |
| ⓒ 오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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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북부 홉수골 호수의 이모저모 |
| ⓒ 오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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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홉수골 호수에서 촬영한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
| ⓒ CJ ENM 제공 |
몽골의 8월은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해 전역을 둘러보기 좋은 시기다. 몽골에선 7월 11~13일 사이 전국적으로 '나담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가 끝나면 가을이라고 간주한다. 나담 축제에선 '씨름, 활쏘기, 승마' 3종 경기가 벌어진다. 유목 문화와 수렵을 기반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전통 생업과 관련있는 경기들이다.
그중 몽골인들의 생활 수단인 승마 체험에 나섰다. 오래 타면 엉덩이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사이클용 바지를 준비하라는 귀띔이 있었다. 그 말에 성인용 기저귀가 떠올라 준비했더니 안성맞춤,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대지가 고르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승마 체험 후 옛 장수들의 섬세함과 용맹을 새삼 깨달았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아 백발백중일 수 있다는 건 고도의 훈련이 아니고선 언감생심이란 걸 실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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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홉수골 호수 및 테를지 국립공원 숙소 근처에서 촬영한 은하수와 북두칠성. 아마추어인 나도 북두칠성을 촬영(마지막 사진)했다. |
| ⓒ 최수진,한용근,신주철,오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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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사람들은 야채를 짐승의 음식이라 생각해 양고기, 소고기 위주로 식사한다. 최근에야 건강을 이유로 국가에서 야채 섭취를 권장하고 있단다. |
| ⓒ 최수진,김정수,신주철,오순미 |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같은 걸 바라는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평화와 마음 안팎의 안정감, 그리고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 <샘에게 보낸 편지> 107쪽 - 대니얼 고틀립
몽골 여행에 함께한 사람들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문장 같아 데려왔다. 오랜 인연과 새로운 인연이 한데 어울려 떠났던 몽골 여행은 같은 걸 바라는 사람끼리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서로 사랑한 향기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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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이 떠오르는 장면들 - 거북 바위, 칭기즈칸 마동상, 아리야발(관세음보살이란 뜻) 사원 경통, 자이승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란바토르 전경, 홉수골 호수 근처 거리를 지나는 야크떼, 러시아산 밴의 몽골식 명칭 '푸르공' |
| ⓒ 오순미 |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스토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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