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300만원"…부산불꽃축제 앞두고 선 넘은 바가지

“부산불꽃축제날은 평소 숙박비보다 3~4배 비싸다고 봐야 합니다. 20평형 성인 4인 기준 숙박비로 최소 26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시세가 그래요.”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맞은편에서 O펜션을 운영하는 A사장의 말이다. 4일 만난 A 사장은 “지난해 부산불꽃축제 때에도 250만원 수준으로 전 객실이 마감됐다”며 “올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270만원이 적정 가격”이라고 말했다. 9월 현재 주말 숙박비가 60만~7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4배가량 비싸다.
이날 둘러본 광안리 일대 숙박 시설 가운데 부산불꽃축제 당일 100만원 이하 객실은 전부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B호텔의 경우 10평형 기준 1박 90만원 객실은 부산불꽃축제 날짜가 확정되던 지난 7월, 객실 20개가 모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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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앞두고 바가지요금 되풀이…지자체 “단속 권한 없어”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숙박업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현상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숙박 예약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부산불꽃축제 당일 광안리 일대 호텔 대부분은 15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전 객실이 마감된 C호텔 관계자는 “광안대교 뷰가 보이는 객실의 경우 평소 주말 가격은 50만~60만원이지만 축제 당일 120만~150만원으로 올렸다”며 “그런데도 8월 말에 전 객실이 모두 마감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불꽃축제 날짜 변경을 뒤늦게 인지한 한 숙박업주가 기존 예약 손님에게 거액의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가 수영구에 신고되기도 했다. 예약 손님은 부산불꽃축제 날짜가 11월 1일에서 11월 15일로 변경되자마자 65만원에 숙박을 예약했다. 다음날 업주는 전화를 걸어 “날짜가 변경됐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며 “추가 금액 135만원을 내지 않으면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금액을 내지 않자 업주는 자체적으로 환불 처리를 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업주가 환불 규정을 따랐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또 업소가 미리 가격을 고지했다면 지자체에서 바가지 요금을 단속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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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9월~10월 대형 행사 앞두고 지자체 현장 점검 강화
부산불꽃축제의 경우 시민 혈세가 투입되고,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불꽃축제에는 지난해 27억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올해는 23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축제 기간을 앞두고 지자체가 수시로 현장 단속을 하면서 적정 가격을 업소에 통보해야 한다”며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계몽 활동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오는 26일 부산국제록페스티벌, 10월에는 전국체육대회 등 대형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에 지자체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가격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영화의전당이 위치한 해운대구는 “바가지요금 논란은 해당 지역의 도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현장을 더욱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에서 ‘개당 3000원짜리 어묵’이나 ‘한 접시 7만원 해삼’ 논란이 일자 관할 지자체는 단속에 나서 미신고 업체라는 사실을 적발하고, 가격 미표시 위반 사항을 확인해 행정 조치한 바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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