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결혼 했냐고요? '이상화·강남' 부부가 밝힌 반전 매력

이준목 2025. 9.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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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준목 기자]

"20년 넘게 스케이트를 해왔는데, 은퇴하고 나서 갑자기 모든 게 사라지니까 굉장히 공허했다. 그걸 강남씨가 안쓰럽게 봤나 보다. 은퇴 후 힘들어하던 나를 자꾸 밖으로 끌고 나와줬다. 강남씨가 앞으로도 살아갈 날이 많은데 '더 재미있는 것을 보고 즐기면서 살아라'라고 항상 응원해 준다(이상화)."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벌고 여행을 다니고 그런 게 행복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상화씨와 강아지들을 데리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게 제일 행복하더라(강남)."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이상화-강남 부부가 출연했다.

이상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전설, 강남은 가수와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 레전드와 연예계 스타 커플이라는 이색 조합은 '국가의 보물'과 '예능의 보물'의 만남으로 불리며 큰 화제가 됐고, 결국 부부로 이어졌다.

강남이 장난치는 이유
▲ 유퀴즈 이상화 강남
ⓒ TVN
연예계 대표 장난꾸러기로 유명한 강남은 어머니와 아내의 속을 끓이기 일쑤였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아내의 차를 몰래 끌고 나가 핑크색으로 칠하기도 했다. 강남은 유별난 장난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하여 "첫 번째로 그런 걸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는 구독자들이 좋아하니까 "라고 밝히며 "아내가 화낼 수 있는 수준의 장난을 넘어서면 오히려 (기가 막혀서) 화를 못 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게 다 틀렸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화는 "남편이 용서를 구하니까 받아들인다. 화를 내서 뭐 하겠나. 대신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냐?'라고 이유는 물어본다"라면서도 "남편이 새벽에 몰래 라면을 먹거나,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 정신을 못 차릴 때는 정말 화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강남은 한국에서 예능 활동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관찰예능 <나 혼자산다>에 출연할 당시에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동갑내기 남성에게 말을 건 것이 인연이 되어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강남 특유의 스스럼없는 친화력은 물론이고, 한편으로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는 강남의 따뜻한 인간미를 각인시킨 명장면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두 사람은 무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은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통 크게 반지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감동을 선사했다.

"어떻게 보면 그 친구 때문에 제가 잘 됐으니까 더 잘해줘야 하는 친구다. 촬영하다가 갑작스럽게 만났는데, 만약 그때 그 친구가 '방송내보내면 안 돼요'라고 했으면 저는 여기 없었을 거다. 제가 뭐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언제든 오케이였다. 항상 고마운, 제 인생에서 중요한 친구다."

이상화와 강남은 2018년 예능 <정글의 법칙>을 통하여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듬해인 2019년 백년가약을 맺으며 어느덧 7년 차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의 비밀연애가 뜻하지 않게 탄로 나게 된 계기는 강남의 반려견 때문이었다. 한 방송에서 강남의 집이 공개되었을 때 다른 게스트들에게는 모두 큰 소리로 짖어 대던 반려견 '강북이'가, 유독 이상화가 등장하자 갑자기 돌변하여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현장 분위기가 이상해졌다고. 당황한 이상화는 강남의 반려견을 처음 보는 척 어떻게든 어색한 연기로 무마하려고 했지만, 강아지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이상화의 무릎에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이상화가 밝힌 강남의 매력

강남은 과연 어떻게 이상화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스포츠 레전드와 연예인 스타의 열애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활동 분야도 성격도 전혀 달라 보이는 이색적인 커플 조합에, 대중들은 축하보다 의아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상화는 "강남이 장난기 속에 숨겨진 진중함이 있었다. 진심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어른들에게 너무 예의 바르게 잘하더라"며 강남의 반전매력을 극찬했다.

그런데 정작 두 사람의 연애와 결혼을 가장 반대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강남의 어머니였다. 누구보다 강남의 성격을 잘 아는 어머니는, 장난이 심하고 철없는 아들이 국가대표 운동선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이상화를 더 걱정했다고. 이상화는 "시어머님이 제게 '나라를 빛내주셨는데 왜 우리 아들을 만나냐.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시더라"는 웃픈 일화를 고백했다.

강남은 결혼 이후에는 이상화의 눈치를 보며 극존칭을 쓰게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강남은 "제가 잘못을 해서 '그분'이 화가 나면 아우라가 생긴다. 연애할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압박이 심해지더라. 그게 무섭다. 이상화가 화가 났을 때는 반려견들도 저를 버리고 2층으로 도망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상화가 화를 낼 때는 너무 무서운데, 웃을 때는 너무 귀여운 게 반전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연애와 결혼생활은 다르다"면서 "결혼은 한 가정을 꾸려서 행복한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남자가 주체 못했던 장난들을 자제하고 절제시켜야 하니까 이렇게 변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상화의 '본캐'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역사를 상징하는 '빙속여제'다.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빙속 사상 첫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연패,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최전성기였던 2013년에는 4연속 세게신기록 경신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당시 이상화가 수립한 36초 36의 세계기록은 12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저의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 그만큼 수준이 올라와야 스피드 스케이팅이 더 알려질 수 있으니까. 다만 우리나라 선수가 깨줬으면 좋겠다."

2019년, 이상화는 2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를 마치고 북받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던 이상화의 모습은 수많은 국민을 뭉클하게 했다.

"사실 은퇴했을 때 조금 섭섭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트를 해왔는데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릎만 안 아팠으면 더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만일 지금이라도 통증이 사라지고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1, 2년만 시간을 준다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화는 현장으로 복귀해 지도자의 길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기회만 된다면 다시 빙상장으로 돌아가서 후배 양성에 힘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급 지도자 자격증도 땄다"며 미래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이상화는 은퇴를 결심할 당시 심적으로 많은 마음고생을 했고 눈물 흘린 적도 많았다고. 당시 그런 이상화의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위로해 준 사람이 바로 강남이었다.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이상화를 위하여 강남은 "가능하다면 상화의 아픈 무릎과 제 무릎을 바꿔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또한 강남은 최근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를 이상화가 살뜰하게 보살펴 준데 감동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강남은 "저보다 상화 씨가 아버지에게 훨씬 더 연락도 해주고 잘 챙겨준다. 아버지가 상화만 보면 좋아서 계속 우시더라. 와이프인데 엄마같기도 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상화는 "아버님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셨다. 강남 씨가 티는 안 냈지만 제게는 표정으로 다 보였다. 그래서 스케쥴을 어떻게든 내서 일본 가서 만나 뵙곤 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아버님을 위하여 진공포장을 해서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회복이 많이 되셨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다행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서로의 손을 잡고 그동안 소소하게 고마웠던 일들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화는 은퇴 후 한창 힘들어하던 시기에 자신을 자꾸 밖으로 끌고 나와주고 격려해 준 강남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놓았다.

또한 강남은 요즘 이상화와 함께 강아지들을 데리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소소한 일상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며, "'가까운 데에서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것이 상화씨"라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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