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권성동 나란히 찍힌 사진... 승승장구하던 강릉 3인방의 말로

김남권 2025. 9. 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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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대답 못한 김홍규 강릉시장 '뭇매'...쇠락까지 함께하는 공동운명체?

[김남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직을 그만둔 후인 지난 2021년 5월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김홍규 현 강릉시장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있다.
ⓒ 독자 제공
강원 강릉 물 부족 재난상황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8월 30일 생긴 일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릉 오봉저수지를 시찰한 뒤 강릉시청 재난 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열고 김 시장이 요청한 국비 1000억 원의 소요 내역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김홍규 시장이 '원수 확보' 방안과 관련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선 "가뭄이 자연재해인 줄 알았는데 강릉시장을 보니 인재다", "시장이 현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반응이 나왔고, 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그를 둘러싸고 관심이 높아졌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누구인가
 강릉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강릉 가뭄 사태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 왼쪽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이가 김홍규 강릉시장이다.
ⓒ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김홍규 시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초선 시장이다. 그는 이번에 화제가 되기 전인 지난 2021년에도 전직 대통령 윤석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강릉시)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주목받은 적 있다.

김 시장은 윤석열, 권 의원과 1960년생 동기이자 친구 사이다. 윤석열은 어릴 적 외가가 있는 강릉에 종종 놀러와 권 의원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사시 27회)과 윤석열(사시 33회)은 검찰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김 시장은 1962년생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0년생인 권 의원과 같은 고등학교 입학 동기다. 4선 시의원 출신인 그는 윤석열이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검사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세 사람의 인연이 주목 받은 것은 지난 2021년 5월 29일. 당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로 검찰총장직을 그만 둔 뒤 대선 출마를 고심하던 윤석열은 강릉을 찾아 권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의 요청으로 과거 인연이 있던 김 시장이 합석했고, 이후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윤석열은 보수 정치권의 유력한 대선 출마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내렸고, 무소속이었던 권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복당한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권 의원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이력 등으로 인해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된 이후 탈당을 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 시장은 2014년과 2018년 두 번 강릉시장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뒤 2022년 지방선거 강릉시장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친분을 과시한 듯한 세 사람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윤석열은 2022년 3월 대선에 승리하면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됐고, 권 의원 역시 같은 해 4월 이른바 '윤핵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선출되며 당내 영향력을 과시했다. 자동차공업사 대표로 있던 김 시장 또한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강릉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5월 4일에는 윤석열이 당선인 신분으로 강릉을 방문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확정된 김 시장을 만나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세 사람에 대한 강릉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꽤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릉을 외가로 둔 대통령에, 강릉 출신 여당 원내대표, 강릉시장까지, 강릉을 중심으로 뭉친 3인방이 정계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3인방의 추락

그러나 이 세 사람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을 앞두고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탄핵 반대에 앞장섰지만 탄핵을 막지는 못했다.

현재 윤석열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감돼 있고, 권 의원은 통일교 측과 윤석열 부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이 두 사람에 비해 존재감이 없던 김 시장은 강릉 지역 물 부족 재난상황에서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가뭄 대책회의에서 횡설수설 하던 모습을 본 지역 주민들은 물론 언론과 유튜브 등에서 '강릉 물 부족은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지난 1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진행된 가뭄 비상대책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은 "(대통령의) 질문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혼선이 있었다"며 "저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사업은 국가 지원사업에서 빠져있다. 마침 대통령이 오셨기 때문에 지방비로 해야 될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떼를 써보려고 말씀드린 것"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재난관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 시장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과 권 의원에 이어 김홍규 시장까지, 친구사이인 3명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위기에 처하며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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