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권성동 나란히 찍힌 사진... 승승장구하던 강릉 3인방의 말로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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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직을 그만둔 후인 지난 2021년 5월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김홍규 현 강릉시장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있다. |
| ⓒ 독자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릉 오봉저수지를 시찰한 뒤 강릉시청 재난 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열고 김 시장이 요청한 국비 1000억 원의 소요 내역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김홍규 시장이 '원수 확보' 방안과 관련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선 "가뭄이 자연재해인 줄 알았는데 강릉시장을 보니 인재다", "시장이 현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반응이 나왔고, 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그를 둘러싸고 관심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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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강릉 가뭄 사태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 왼쪽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이가 김홍규 강릉시장이다. |
| ⓒ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
김 시장은 윤석열, 권 의원과 1960년생 동기이자 친구 사이다. 윤석열은 어릴 적 외가가 있는 강릉에 종종 놀러와 권 의원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사시 27회)과 윤석열(사시 33회)은 검찰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김 시장은 1962년생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0년생인 권 의원과 같은 고등학교 입학 동기다. 4선 시의원 출신인 그는 윤석열이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검사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세 사람의 인연이 주목 받은 것은 지난 2021년 5월 29일. 당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로 검찰총장직을 그만 둔 뒤 대선 출마를 고심하던 윤석열은 강릉을 찾아 권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의 요청으로 과거 인연이 있던 김 시장이 합석했고, 이후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윤석열은 보수 정치권의 유력한 대선 출마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내렸고, 무소속이었던 권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복당한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권 의원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이력 등으로 인해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된 이후 탈당을 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 시장은 2014년과 2018년 두 번 강릉시장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뒤 2022년 지방선거 강릉시장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친분을 과시한 듯한 세 사람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윤석열은 2022년 3월 대선에 승리하면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됐고, 권 의원 역시 같은 해 4월 이른바 '윤핵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선출되며 당내 영향력을 과시했다. 자동차공업사 대표로 있던 김 시장 또한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강릉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5월 4일에는 윤석열이 당선인 신분으로 강릉을 방문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확정된 김 시장을 만나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세 사람에 대한 강릉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꽤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릉을 외가로 둔 대통령에, 강릉 출신 여당 원내대표, 강릉시장까지, 강릉을 중심으로 뭉친 3인방이 정계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3인방의 추락
그러나 이 세 사람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을 앞두고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탄핵 반대에 앞장섰지만 탄핵을 막지는 못했다.
현재 윤석열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감돼 있고, 권 의원은 통일교 측과 윤석열 부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이 두 사람에 비해 존재감이 없던 김 시장은 강릉 지역 물 부족 재난상황에서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가뭄 대책회의에서 횡설수설 하던 모습을 본 지역 주민들은 물론 언론과 유튜브 등에서 '강릉 물 부족은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지난 1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진행된 가뭄 비상대책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은 "(대통령의) 질문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혼선이 있었다"며 "저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사업은 국가 지원사업에서 빠져있다. 마침 대통령이 오셨기 때문에 지방비로 해야 될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떼를 써보려고 말씀드린 것"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재난관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 시장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과 권 의원에 이어 김홍규 시장까지, 친구사이인 3명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위기에 처하며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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