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환대, 더 커진 감동으로”…‘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20주년 [D:현장]

박정선 2025. 9. 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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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마치 내가 비틀즈를 데리고 온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인 환대를 받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20년동안 계속해서 그 환대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도록 더 커진 감동을 드리겠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빅토르 위고의 불멸의 고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은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콰지모도와 프롤로, 페뷔스 세 인물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편견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무겁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재까지 9개 언어로 번역돼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고 전 세계 누적 관객 수 1500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선 오리지널 공연 기준 2005년 1월 첫 공연 이후 20년간 총 1275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수는 약 167만 명을 돌파했다.

프로듀서 니콜라스 타라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20주년 내한 공연 프레스콜에 참석해 “20년째 한국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해도 미스터리할 정도다. 극본과 넘버 그리고 안무를 만든 창작진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완벽한 창작물을 만들어줬고 배우들과 댄서들은 관객이 감동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아크로바틱한 안무다.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안무를 처음 도전하게 된 안무가 마르티노 뮐러는 “뮤지컬 안무에 경험이 없어서 모던 댄스에서 많은 걸 가져왔다. 다른 뮤지컬을 보면 축제 신 등 단적인 장면에서 댄서들을 이용하곤 하는데 의도적으로 그 길을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다양한 국적과 피부색을 가진 다양한 댄서들이 언어 장벽을 넘어 이야기와 감동을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내한 20주년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감동”이라고 강조했다.

웨인 폭스 예술감독은 작품의 20년간 사랑받는 이유를 ‘심플한 연출’에서 찾았다. 그는 “극본과 가사, 안무 그리고 음악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연출가가 무대를 최대한 ‘심플’하게 연출하고, 그러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신경을 쓴 것 같다. 무대 전환 역시 심플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서 니콜라스 타라 역시 “배우와 댄서들의 기량을 충분히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심플한 연출을 선택한 것도 있다”고 첨언했다.

20년간 보내온 한국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은 배우들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는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이 큰 만큼 울림도 크다. 그래서 반응도 더 배가 되어 돌아온다”면서 “공연을 할 때마다 어떻게 이런 호응을 보내줄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다니 역시 “펜데믹으로 전세계적으로 공연계가 멈췄을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내게 그 자체로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는데, 한국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페뷔스 역의 존 아이젠은 “저에게 한국은 아주 특별한 나라다. 다른 뮤지컬로도 한국을 상당히 자주 찾고 있다”면서 “처음 왔을 때부터 한국은 나에게 첫사랑 같았다. 아시아의 여러 공연 중에서도 한국에서의 공연은 유독 남달랐다. 한국과 사랑에 빠져서 지금은 한국에 거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한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죄송하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니콜라스 타라는 “우리만의 감동을 드리기 위해 진실성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배우와 댄서들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참여하고 있는 모든 아티스트가 최고라는 거다. 다른 공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배우와 댄서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한국투어 20주년 공연은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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