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전용기 보여주기 창피해”…김정은, 20시간 걸리는 열차 택한 이유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9. 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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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낡은 비행기 타면 북한 이미지 손상”
열차 안 업무 장면 공개…“지도자 이미지 연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전용기 대신 전용열차 ‘태양호’를 이용한 배경에 대해 “비행기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처장은 2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처음 집권했을 때 사용했던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1981년에 제작된 기종을 리모델링한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로 운행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벨라루스 항공사에서 화물 전용으로만 운행 중일 정도로 낡은 기종”이라며 “이 비행기를 타고 다자 무대에 나서면 북한이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를 의식해 열차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안정성’을 꼽았다. 태 전 처장은 “태양호는 차체와 창문, 바닥까지 두꺼운 철판으로 제작돼 폭발물 공격에도 안전성이 보장된다”며 “노트북·스마트폰 등 정상 업무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어 이동 중에도 집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요새’로 불리는 이 열차는 집무실과 침실, 첨단 무장·통신 장비를 비롯해 벤츠 방탄차를 실을 수 있는 전용 칸과 회의·숙박 시설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태 전 처장은 “김정은은 ‘외국 방문 중에도 한시도 업무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며 “실제로 열차 안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국제부장이 문건을 펼쳐 놓고 업무 보고를 하는 장면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북·중·러 정상급 지도자가 톈안먼에 함께 선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며,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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