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리인하 대상자입니다" 이젠 은행이 알아서 깎아준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지 않고도 은행이 알아서 인하 대상자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금리를 낮춰주는 혁신 금융 서비스가 나온다. 그간 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면 이런 문제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함께 서민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혁신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은행에 신청하면, 은행이 자체 심사 후 승인 여부를 통보한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 인하를 해주는 기준이 다르고, 해당 기준도 비공개라 누가 금리 인하 대상이 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도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건수는 58만6050건이었다. 하지만 이 중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사례는 15만3523건에 불과하다. 승인 비율로 보면 26.1%인데, 10번을 신청하면 2~3건 정도만 금리 인하를 받았다는 의미다. 승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승인 비율도 높지 않다 보니 대상이 되더라도 신청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과 금융당국이 준비하는 새로운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카카오·토스 같은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에다 기본적인 신용 정보를 미리 입력해 두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은행에 관련 정보를 전달해 금리 인하 대상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금리 인하 대상이 되면 별도 신청 없이 금리를 자동으로 깎아주게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청 절차 없이 개인 정보만 미리 입력해 두면 금리 인하 여부가 바로 정해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편리하다.
또 그간 은행들이 공개하지 않았던 금리 인하 조건들도 일부 소비자에게 공유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대상이 되지 않으면, 왜 안 되는지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이럴 경우 어떤 점을 보완하면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까지 알 수 있어 금리 인하 혜택을 받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포함된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먼저 이 같은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이 개인사업자 대출이나 기업대출 등으로 확대하면 이들 대출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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