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에비앙의 배신"은 오보, '네슬레 게이트'와 무관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5. 9. 3. 1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초 프랑스에서 세계 1위 생수 업체인 네슬레 워터스가 '천연 광천수'를 불법 정수해온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그 불똥이 네슬레와 무관한 '에비앙'으로 튀었다.

KBS는 지난 8월 24일 '특파원 리포트'를 통해 "알프스에 흐르는 신선한 광천수를 그대로 병입한다던 프랑스 '에비앙'이 수년간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불법 정수' 네슬레 워터스 생수 브랜드와 혼동... 프랑스 다농 "에비앙은 관련 없어"

[김시연 기자]

 KBS가 지난 8월 24일 에비앙 생수가 불법 정수한 물이라고 잘못 보도하자, 다농은 해당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는 지난 27일 정정 보도했지만, 9월 3일 현재 최초 오보를 인용된 타사 보도는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다.
ⓒ 다농
천연 광천수가 아닌 정화수?... 프랑스 '에비앙'의 배신
- 2025년 8월 24일 KBS 특파원 리포트

지난해 초 프랑스에서 세계 1위 생수 업체인 네슬레 워터스가 '천연 광천수'를 불법 정수해온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그 불똥이 네슬레와 무관한 '에비앙'으로 튀었다. KBS 특파원의 최근 오보 때문이다.

KBS는 지난 8월 24일 '특파원 리포트'를 통해 "알프스에 흐르는 신선한 광천수를 그대로 병입한다던 프랑스 '에비앙'이 수년간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내 수입 1위 생수인 '에비앙'은 프랑스 식품 기업 다농(Danone)의 생수 브랜드이고, 불법 정수로 문제가 된 '네슬레 워터스'와는 관련이 없다.

스위스 식품 기업 네슬레 자회사인 네슬레 워터스는 지난 수년 간 '페리에', '비텔' 등 생수 제품에서 검출된 박테리아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려고 미세 여과, 정수 필터 등 이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EU(유럽연합)법에는 수돗물에 비해 비싼 값에 판매되는 '천연 광천수'나 '샘물'로 표기된 지하수는 미생물학적으로 안전해야 하며 특성을 변경하는 처리 과정을 거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KBS, '에비앙의 배신' 오보 3일 만에 '네슬레 게이트'로 정정

KBS는 첫 보도 후 3일 뒤인 지난 27일에서야 기사 제목을 '천연 광천수가 아닌 정화수?…유럽 뒤흔든 '네슬레 게이트'로 바꾸고 본문 내용도 "자연 속 신선한 광천수를 그대로 병입한다던 '네슬레 워터스'가, Perrier 페리에· Vittel 비텔 ·Contrex 콩트렉스·Hépar 에파르 상품 등에 수년간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고쳤다.

이 매체는 "1년 전 프랑스 유력 언론인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포의 공동 탐사 보도를 통해, 전체 판매 물량의 약 1/3이 불법 정수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는데, 당시 프랑스 언론에서 고발한 업체도 네슬레 워터스였다.

이후 YTN, KNN 등 많은 언론은 이같은 오보를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인용 보도했다. KBS도 '유민상, 2년 전 에비앙 맛보고 "수돗물 같다" 영상 재조명'이란 '이슈클릭' 보도를 통해 지난 2023년 개그맨 유민상씨의 유튜브 영상을 소환하기도 했다. 9월 3일 현재 KBS 이슈클릭 보도는 삭제됐지만, 다른 언론사의 인용 보도는 수정 없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

르몽드, 네슬레 불법 정수 최초 보도... 프랑스 상원 조사에서 에비앙은 적발 안돼

다농은 지난 28일 에비앙 병 제품 수입업체인 신세계L&C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언론사 르몽드 및 프랑스 앵포에는 에비앙의 정수에 관련된 어떠한 기사도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매체 어디에서도 에비앙의 이름이 언급된 사실이 없다"면서 "(KBS 보도는) 사실관계 확인에 의해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정정됐다"고 밝혔다.

실제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는 지난해 1월 30일 "수년간 병입업체들은 '샘물'과 '천연 미네랄'이라고 표시된 물에 불법적인 정수 기술을 사용해 왔다"면서 "네슬레 자회사를 포함하여 프랑스 기반 브랜드의 최소 3분의 1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네슬레는 이러한 관행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 Revealed: France's bottled water plants widely used fraudulent purifying techniques 폭로: 프랑스 생수 공장, 사기성 정수 기술 널리 사용)

해당 보도에선 비텔, 콩트렉스, 헤파르, 페리에 등 네슬레 워터스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다뤘고, 에비앙, 볼빅 등 다농 생수 브랜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프랑스 상원 조사위원회도 지난 5월 19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네슬레 워터스가 지난 2021년 초 이같은 위반 사실을 프랑스 정부에 신고했음에도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도 네슬레 워터스와 함께 프랑스 생수업체인 '소스 알마(Sources Alma)의 불법 처리 사례만 적시됐다.

다농은 지난 27일 KBS에도 "올해 상반기 프랑스 상원 조사단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필터링 절차를 정밀 점검했고 또 점검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불법 정화 공정 적발이나 제재는 '네슬레 워터스' 소속 브랜드(페리에, 비텔 등)에만 내려졌다"고 밝혔다.

[오마이팩트]
언론 보도
"프랑스 생수 에비앙은 천연 광천수가 아닌 정화수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