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다" 베테랑 경찰도 벼랑끝 몰렸다…전남경찰청 무슨 일

지난 2일 오후 경찰 내부망에 전남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이 "부서장인 A총경이 부서원들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글에서 “34년간 직장 생활 중에서 최근 발령 이후 6개월이 가장 곤욕스러운 시간”이라며 “부서장 회의는 모욕 주기, 무시하기, 윽박지르기 등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일부 팀장(부서원)은 매 회의가 지옥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저를 비롯한 각 팀장은 부서장의 폭력적인 언동과 비인격적인 행태에 너무 힘이 들었다”고 적었다. 구체적으로 “부서장은 매 회의 진행 시 각 팀장을 상대로 ‘그래서 뭐 했느냐고요, 진짜 씨’ ‘조사 몇 명 하면 그게 일이예요?’ 등의 비난을 했다”며 “‘봉급을 반납해라, 기부해라’라는 대우도 했다”는 것이다.
글 게시자는 최근 경찰청 신고센터에 갑질 피해 신고를 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3일까지도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부서장이 다른 부서로 가는 게 맞다’ ‘봉급을 반납하라는 말은 과거에나 들었던 말인데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는지’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베테랑도 비인격적 대우 한계 내몰려”
경찰 내에서는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하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상호 분리 조치와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노동조합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베테랑 수사팀장 등 경찰관조차 상급자의 폭언과 비인격적인 대우로 인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은 경찰 조직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직협은 “즉각적인 분리 조치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라”라며 “유사한 행위가 과거 근무지에서도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반복적 갑질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청 본청에서 감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은 곧 A총경과 관련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돈·빽 없으면 똑바로 해” 갑질 의혹도
앞서 전북경찰청에서는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진정서에는 전북경찰청 소속 B경정이 부하 직원에게 “돈 없고 ‘빽’ 없으면 일이라도 똑바로 해 인마!” 등의 발언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피해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엄정하게 조사해서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관련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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