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 김씨왕조 4대 세습?...김정은, 딸 김주애와 동반 방중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9. 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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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딸 김주애와 동행
“국제무대서 후계자 드러내려는 의도”
리설주보다 부각된 주애…정치적 위상 급상승
2일 오후 중국 수도 베이징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뒤에 딸 김주애(점선)가 서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하면서 만 12세 딸 김주애를 동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항일전쟁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방중하면서 딸을 데리고 간 것은 ‘후계자’로서의 존재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은색 양복과 붉은 넥타이를 착용한 김정은이 영접 나온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와 악수를 나누는 동안 남색 바지 정장을 입은 김주애는 바로 뒤에 서 있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방중으로 김정은이 딸을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부인 리설주 여사가 방중 일정을 동행한 적은 있지만 딸을 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는 김정은이 중국 측 고위급 인사들의 영접을 받을 때 김주애가 바로 뒤에 서서 지켜본 것은 김주애가 외국에서도 ‘북한의 2인자’에 해당하는 의전을 계속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한다.

김주애는 2022년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후 민생·안보 현장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하며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후계자로서 주애의 위상이 부각되면서 리 여사의 공개 활동 빈도는 점차 줄었다. 지난해 8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조카 주애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주애보다 뒤에 위치한 점 등은 주애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김주애가 중국 최고 지도자와 직접 만나게 된 것은 ‘후계자 신고식’으로도 여겨진다. 김주애를 동행시킨 것은 중국과도 상의가 됐을 것이고 이는 중국이 북한의 4대 세습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후계자 내정 관문의 마지막 과정으로 형제 국가 중국의 전승절 행사까지 동행해 신고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 내정 9년 만인 1983년에야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에게 인정받았으며 김정은도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2011년에 중국을 찾았다.

북한의 후계 구도가 점점 명확해진 가운데 내년 1월 제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로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나이가 어린 만큼 공식 직함을 부여받기까지는 최소 7~8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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