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도널드 트럼프'라 불린 시장의 문제적 이야기
[김형욱 기자]
2009년 6월 캐나다 토론토에 난데없이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쓰레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무수한 너구리들이 출현해 쓰레기 더미를 파헤쳤으니 시민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관광객들에겐 최악의 기억으로 남았다. 토론토 내, 외근직 공무원 파업으로 촉발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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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말썽꾼 시장님> 포스터. |
| ⓒ 넷플릭스 |
그는 엄격한 아버지 더글라스 포드의 눈에 들고자 사력을 다했는데, 아버지가 풋볼선수이자 사업가이자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했던 반면 롭은 풋볼에 젬병이었고 사업 눈도 없었기에 정치밖에 남은 게 없었다. 하여 어떻게든 눈길을 끌고자 막말을 일삼았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선거에서 돋보이기 시작하니 언론이 달려들어 그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토론토 시장에게 무슨 일이?
롭 포드는 1999년 플로리다에서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면밀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마리화나를 한 상태였다. 또한 한창 시의원 활동을 하던 2006년에는 하키 경기 도중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하고 번복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동양인들 비하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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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말썽꾼 시장님>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당연히 언론을 통해 그의 소식이 전해지기 마련이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언론을 향한 불신의 메시지를 여과 없이 내보냈다. 언론이 자신을 공격할라치면, 스캔들이 터질 것 같을 때면 오히려 더 강하게 공세를 펼쳤다. 다분히 도널드 트럼프 식의 전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축을 뒤흔들 만한 초대형 스캔들이 터진다.
사상 초유의 스캔들 앞에서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세계적인 도시의 시장이 일으킨 마약(크랙 코카인) 스캔들. 그 주인공이 바로 롭 포드였다. 그가 크랙 코카인에 취해 있는 영상이 토론토, 나아가 캐나다, 나아가 전 세계 언론을 뒤덮었다. 더욱이 그가 접한 크랙은 무기 밀매업자들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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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말썽꾼 시장님>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극우 포퓰리즘 계열이라는 정치색은 정치의 다양성 면에서 존중까진 아니더라도 인정할 수 있다. 정치란 인정하고 수용하고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그런데 공인의 개인적 일탈, 법적 밖으로의 일탈은 용인하기 힘들다. 공인이라면, 그것도 시정 책임자 정도 되는 거물이라면 자신과 주위를 더욱더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지 않을 때 철퇴를 각오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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