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나요" 외국인들 몰려와 쓸어간다…'37억 매출' 찍고 웃는 전통소품 가게[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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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찾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전통 소품가게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한국전통관광명품점'을 운영하는 이순이씨(67)도 "(케데헌 이후) 외국인들이 '호랑이, 호랑이' 하길래 급히 제작업체에 의뢰해 호랑이 키링까지 들여놨다"고 했다.
전통 장신구를 제작·판매하는 이모씨(49)는 "예전엔 구매층이 제한적이었는데 케데헌 이후 다양한 연령대에서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며 "K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키링 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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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문양 없어요?" "까치는요?"
2일 찾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전통 소품가게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앙투안씨(28)는 호랑이 문양이 새겨진 부채를 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본 호랑이 같다"고 웃었다. 그는 "케데헌을 보고 한국을 처음 찾았다"며 "저승사자 옷도 입어보고, 멤버들이 착용한 노리개도 몇 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 인기가 확산하면서 전통 공예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이날 전통소품 가게들이 밀집한 인사동 상권은 관광객들로 붐비며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케데헌은 K팝 스타들이 악령을 퇴치하는 세계관을 담은 영화로 전 세계 돌풍을 일으켰다.
3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인사동 상권 매출은 약 37억1700만원, 결제 건수는 16만77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매출 34억3100만원·결제 건수 14만1595건) 대비 각각 8.3%, 18.4% 증가한 수치다. 전통소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케데헌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나전칠기·노리개 등을 판매하는 신모씨(61)는 "지난달부터 호랑이나 까치가 그려진 부채, 노리개 등을 찾는 외국인 손님이 많아졌는데, 알고 보니 케데헌 때문이더라"라며 "지난달부터 매출이 20~30%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통관광명품점'을 운영하는 이순이씨(67)도 "(케데헌 이후) 외국인들이 '호랑이, 호랑이' 하길래 급히 제작업체에 의뢰해 호랑이 키링까지 들여놨다"고 했다.
케데헌 영향으로 노리개 등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려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노리개를 제작하는 공방 직원 한모씨는 "요즘은 국내 10~20대는 물론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온다"며 "케데헌 그룹이 착용한 노리개 덕분인지 예약이 몰려 현재는 2주 치 수업이 모두 꽉 찬 상태"라고 전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지오씨(21)는 "케데헌 무대에서 본 노리개를 직접 만들어 보니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전통 공예품 상인은 전통소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통 장신구를 제작·판매하는 이모씨(49)는 "예전엔 구매층이 제한적이었는데 케데헌 이후 다양한 연령대에서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며 "K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키링 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판매하는 각종 전통 문양이 들어간 상품도 상종가다. 화제를 모은 케데헌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닮은 까치호랑이 배지뿐만 아니라 파란 호랑이 자개스티커, 까치 호랑이 텀블러 등도 '품절 대란'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케데헌 이후 K전통공예에도 새로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기념품 판매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현대적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에 접목해 꾸준히 상품화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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