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못한다고 쫓겨났던 하트, 노선 바꾼 과르디올라의 돈나룸마 영입에 한마디

김정용 기자 2025. 9. 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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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9년 전과 다른 선택을 했다.

이미 잉글랜드 유망주이자 맨시티 유소년팀 출신 제임스 트래퍼드를 영입했기에 주전급 골키퍼 두 명을 중복 영입했다.

그런데 빌드업 중심 골키퍼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 과르디올라가 오히려 에데르송에서 돈나룸마로 넘어간 것이다.

하트는 한때 맨시티와 잉글랜드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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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루이지 돈나룸마(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시티 X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9년 전과 다른 선택을 했다. '빌드업형' 골키퍼에서 '선방형' 골키퍼로 돌아왔다. 선방형이라고 쫓겨났던 조 하트는 이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맨시티는 최근 두 건의 이적을 발표했다. 기존 주전 골키퍼였던 브라질 대표 에데르송의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대신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지난 시즌 3관왕 주역으로 활약한 이탈리아 대표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영입했다. 이미 잉글랜드 유망주이자 맨시티 유소년팀 출신 제임스 트래퍼드를 영입했기에 주전급 골키퍼 두 명을 중복 영입했다.


에데르송의 기량이 하향세였기 때문에 트래퍼드 영입까지는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그런데 돈나룸마 영입은 전술적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PSG가 돈나룸마를 내친 건 재계약이 잘 되지 않아서도 있지만, 발로 공을 잘 다루는 골키퍼를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돈나룸마는 선방과 수비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백패스를 발로 받고 짧은 패스를 돌리는 플레이는 그 실력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다. 그런데 빌드업 중심 골키퍼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 과르디올라가 오히려 에데르송에서 돈나룸마로 넘어간 것이다.


이번 이적에 대해 영국 'BBC'에서 축구 해설을 하고 있는 하트가 입을 열었다. 하트는 한때 맨시티와 잉글랜드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였다. 그런데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방만 잘 하고 빌드업이 서툰 하트의 자리를 없애버렸다. 맨시티는 1년간 새 골키퍼를 모색한 뒤 에데르송을 사 왔고, 하트는 토리노, 웨스트햄 임대를 거쳐 번리, 토트넘, 셀틱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여름 은퇴했다. 맨시티에서 자리를 잃은 뒤 자연스럽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골키퍼관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선수다.


하트는 "나도 트래퍼드의 열렬한 팬이다. 하지만 승리로 이끌어주는 돈나룸마 같은 선수는 영입해야 한다. 돈나룸마는 존재감이 엄청나다. 큰 무대에서 선방을 해내는 선수다"라며 선방 능력이 굉장한 돈나룸마 영입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후배 트래퍼드가 졸지에 후보로 밀렸지만 맨시티가 돈나룸마 영입을 참아서는 안 됐다는 관점이다.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시티 시절 조 하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하트는 "지금 과르디올라는 무자비하다.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월드클래스인 선수를 원한다. 트래퍼드에겐 잠재력이 충분하고 맨시티도 잘 알고 있겠지만 이번 시즌에는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맨시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한다"라며 트래퍼드를 위로했다. 한편 무자비하다는 표현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9년 전 하트 자신에게 했던 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또한 하트는 돈나룸마가 이미지와 달리 후방 빌드업 위주 경기운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 시즌 PSG 경기를 봤는데 돈나룸마가 골키퍼라서 롱패스 위주로 빌드업한다든지 그런 일은 없었다. 아무 문제 없이 팀 시스템을 구현했다. 거의 아무도 그들을 공략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사진= 맨체스터시티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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