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흥!흥! 멈추지 않는 흥행진

조혜진 2025. 9. 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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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행진 22일차, 서해안을 대표하는 바지락의 날이다.

새,사람행진단은 새만금 갯벌이 다시 살아나 그 풍요로웠던 바지락과 생명들이 회복되길 바라며 바지락의 날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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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진은 사람뿐만 아니라 새들이 함께 하고 있다

[조혜진 기자]

9월 2일 행진 22일차, 서해안을 대표하는 바지락의 날이다. 수라갯벌을 비롯해 새만금은 '바다가 통장'이라 했던 그야말로 황금 갯벌이었다. 맨손어업에 종사하던 어민들은 바다에 나갈 힘만 있다면 은퇴도 없이 일을 해 삶을 꾸려 갈 수 있었다. 이제 그 새만금은 새하얀 조개 무덤이 되었고 어민 공동체도 해체되었다. 새,사람행진단은 새만금 갯벌이 다시 살아나 그 풍요로웠던 바지락과 생명들이 회복되길 바라며 바지락의 날을 시작하였다.

오전 9시 진위역에 모인 새,사람행진단은 방송차를 수라의 새들이 수놓아진 천으로 예쁘게 단장하고 오늘의 행진을 나섰다. 행진단은 엊그제 국제연대의 날 행사를 마친 이후에도 세계 연대 메시지가 런던, 캐나다 등 계속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갈수록 행진에 힘이 더해지고, 흥이 더해지며 행진단은 더 큰 걸음으로 나아갔다.

▲ 예쁘게 단장한 방송차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 이게 바로 흥이다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비건 지향 모임을 통해서 수라갯벌과 새만금신공항 문제를 알고, 이번 행진에 참여하게 된 권아리는 "수라갯벌과 근처 습지를 탐방하면서 그곳에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곳을 없애고 미군기지에서 사용하는 공항을 만든다는데, 지금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진에 처음 참여했는데 새만금신공항을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아주 즐거운 행진이었다. 평택에서 오산으로, 오산에서 화성으로, 3개 시에 걸쳐서 행진한 경험이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의미 있는 행사에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 행진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새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 도요새와 저어새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다. 그리고 오랜 시간 걷는데도 불구하고 즐겁잖아요. 에너지가 남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후에 또 오고 싶다. 남태령을 넘을 때 온다면 도요새를 그린 적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오고 싶다. 넓적부리도요새를 그렸다"라며 다시 행진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깃발도 새도 도착했어요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민주노총경기본부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점심식사 제공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오늘 행진 끝!!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행진단은 12Km 병점역까지 금새 도착한 것 같다며 9.5 남태령 집중 행진을 홍보하고 오늘의 행진을 마쳤다. 행진단은 민주노총경기본부, 다산, 환경운동연합, 한살림 등 경기지역의 많은 시민사회단체 및 활동가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연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9월 3일은 병점역에서 율전동 성당까지 14Km를 행진한다.
수라의 외침_9월 2일 행진 22일차 '바지락의 날'

우리는 전북지방환경청을 출발해 서울까지 향하는 발걸음 앞에 수라의 뭇 생명을 기억하고 그들이 끝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수라의 외침>을 전합니다. 오늘은 바지락의 날 입니다.

바지락은 주변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만나게 되는 조개입니다. 껍질의 무늬는 하나도 같은게 없이 모두 다르며 모래가 섞인 조간대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일본과 중국, 시베리아 남부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이 주요 서식지입니다. 육식성인 큰구슬우렁이는 바지락을 무척 좋아합니다. 해변에서 작은 구멍이 뚫린 바지락 껍질을 발견한다면 큰구슬우렁이에게 잡힌 흔적이 남은 것입니다.

수라갯벌을 비롯해 새만금 전역에는 '바다가 통장'이라며 살아가던 어민들이 있었습니다. 바지락, 백합, 동죽 등 크고 작은 조개가 언제나 풍성했던 그야말로 황금 갯벌이었습니다. 맨손어업에 종사하던 어민들은 바다에 나갈 힘만 있다면 은퇴도 없이 일을 해 삶을 꾸려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만금 개발 이후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은 하얗게 조개 무덤이 펼쳐졌습니다. 갯벌안에 자리잡던 조개들은 바닷물을 그리워하며 입을 벌린 채 말라갔습니다. 새들도 어민 공동체도 해체됐습니다.

새만금 갯벌의 변화는 새만금에 국한되지 않고 방조제 바깥 바다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고창지역은 3~4년 사이에 뻘층이 20센치이상 쌓여 여름에는 더워서, 겨울에는 추워서 성장을 다 마치기 전에 바지락이 죽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적 상태에서 갯벌은 연간 1미리정도 퇴적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창지역의 변화는 200년의 변화가 한꺼번에 온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얕은 갯벌에서 서식하는 바지락에게도 그 바지락에 기대어 살아가는 어민들에게도 힘든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새만금 개발사업 후 연간 1조원의 어민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약 10년간만 피해액을 계산해도 1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그리고 갯벌생명들의 목숨과 어민공동체의 해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겠지요. 작은 플랑크톤부터 시작하는 갯벌의 생태계는 결국 인간의 삶을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갯벌이 죽으면 인간도 결코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개발을 통해서만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라갯벌은 말합니다. 바지락처럼 흔하고 작은 존재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만이 성숙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입니다. 재판부는 그동안 정부가 답습해 온 개발정책이 현재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합니다. 한 번의 정책 결정으로 사그라진 뭇 생명들을 헤아려야 합니다. 우리는 행정법원이 성장이 아닌 성숙의 시대로 나아가는 판결을 내리길 소망합니다.
 9.5 남태령에서 만나요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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