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입헌과 독립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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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헌법 답사의 첫날인 지난 8월 27일, 나는 18시 50분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는 무사히 입실해 짐을 정리하고, 창밖으로 조명을 받아 빛나는 캄보디아 독립기념탑을 바라보았다.
캄보디아를 입헌군주제 국가로 규정하며, 제1조에서 "캄보디아는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왕국"이라고 명시했다.
프놈펜 중심가에서 조명을 받으며 빛나는 독립기념탑을 바라보며, 캄보디아 최초 근대 헌법이 지닌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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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수 기자]
이번 헌법 답사의 첫날인 지난 8월 27일, 나는 18시 50분 비행기에 탑승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661편이었다. 캄보디아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 프놈펜 공항에 도착했다. 그랩을 통해서 툭툭이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늦은 밤이라 선선한 바람을 가르며 프놈펜 시내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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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하늘을 밝히는 캄보디아 독립기념탑 |
| ⓒ 여경수 |
캄보디아는 앙코르 와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라다. 802년 자야바르만 2세가 즉위하면서 전성기를 맞은 앙코르 왕국은 오늘날 캄보디아뿐 아니라 태국 동북부, 라오스, 베트남 남부까지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다. 13세기 캄보디아를 방문한 원나라 사람 주달관이 쓴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에는 당시 캄보디아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고려 시대에 원나라의 침입과 간섭을 받던 시기로,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하던 때와 겹친다. 이번 여행에는 박세욱이 진랍풍토기를 역주한 <앙코르 캄보디아>(역락, 2022)를 가져가 틈틈이 읽으며 현재 캄보디아인의 삶을 관찰했다. 마치 13세기 고려인이 앙코르를 방문해 둘러보는 듯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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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와 독립 협상을 펼치는 젊은 시절의 시아누크 : 소소로박물관 전시물 |
| ⓒ 여경수 |
1947년 헌법은 프랑스 제4공화국 헌법(1946년 제정)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캄보디아를 입헌군주제 국가로 규정하며, 제1조에서 "캄보디아는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왕국"이라고 명시했다. 제2조는 "국왕은 신성불가침이며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규정해 입헌군주제의 기본 원리를 명확히 했다.
이 헌법은 단순한 법적 선언을 넘어, 수세기 동안 주변 강대국의 간섭 속에서 형식적 왕권만 유지해온 캄보디아가 근대적 헌정 질서를 통해 국가 재건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49년부터 캄보디아는 사법권과 군사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치권을 부여받았고, 1953년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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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누크 동상 |
| ⓒ 여경수 |
시아누크 동상은 단순한 개인 숭배를 넘어, 입헌군주제가 지닌 통합의 상징을 형상화한다. 정치적 대립과 이념 갈등을 초월하여 국민 통합을 이루는 국왕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놈펜 중심가에서 조명을 받으며 빛나는 독립기념탑을 바라보며, 캄보디아 최초 근대 헌법이 지닌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 다음 편에서는 캄보디아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킬링필드와 그 이후 정의 실현 노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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