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쇼핑몰·호텔에 쿠팡까지 한곳에

대형 쇼핑몰 ‘NC이스트폴’은 지난 7월 말 문을 열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점심시간이면 식당을 찾는 손님으로 붐빈다. 최고 31층 업무시설인 오피스동과 광진구청,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이 함께 들어선 데다 인근 자양동, 구의동 등 주거지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덕분이다. NC이스트폴에는 30~40대와 가족 고객을 겨냥한 식당과 커피숍, 문화공간, 실내 스포츠시설 등 110여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스트폴을 개발한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주말에는 3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연말 쿠팡 본사가 이전하고 나면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들려준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옆에 복합단지 이스트폴이 조성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올 초 롯데캐슬이스트폴이 입주하고 다양한 상업시설과 호텔 체인, 공공기관이 입주하면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대 아파트값도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스트폴은 KT에스테이트가 옛 KT 강북지사 부지를 포함한 자양1구역을 재개발해 만든 주거·상업·업무·숙박·공공복합단지다. 축구장 11개 넓이에 달하는 7만8000㎡ 용지에 연면적 49만㎡ 규모로 조성됐다. 2018년 착공한 뒤 7년 만인 올해 준공됐다.
상업시설은 최근에야 문을 열었지만 이스트폴은 롯데캐슬이스트폴이 일반분양에 나선 2023년 7~8월 무렵부터 관심을 모았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4050만원. 전용 84㎡ 기준 가격이 13억~14억원대였다. 이 단지보다 반년 앞서 분양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가 13억원대에 분양된 것과 견줘 고분양가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롯데캐슬이스트폴은 42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만1344명이 몰리며 평균 98.44 대 1, 최고 303.2 대 1(전용 74㎡)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한 것. 이후 지난해 말까지 분양권·입주권이 15억원 중후반대에 꾸준히 팔렸다. 입주 후인 지난 7월 11일에는 단숨에 5억원 넘게 오른 21억원(37층), 같은 달 15일에는 22억6400만원(35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자양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에 아파트와 쇼핑몰이 연결된 복합단지는 많지만 (롯데캐슬이스트폴은) 공공청사에 기업, 호텔까지 함께 입주한 단지라 희소성이 크다”며 “앞으로 7000~8000명 직원이 상주하게 되면 구의역 일대 상권도 활성화되고,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집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SH공사 행복주택 ‘어울채’ 300가구,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282가구까지 들어서면서 빌라나 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은 구의동에서는 드물게 1600가구 넘는 대규모 주거 단지를 이루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서울터미널·정비사업 호재
구의역을 중심으로 북측과 강변역까지 이어지는 구의동, 넓게 보면 건대입구역과 자양역이 있는 자양동까지 일대에 개발 호재도 많다.
구의동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점이 가장 큰 호재다. 서울시는 총 사업비 1조8790억원을 투입해 동서울터미널을 최고 40층 높이, 현재 면적보다 7배 큰 규모의 광역교통 중심 복합시설로 대개조한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된 터미널을 새단장해 고질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쇼핑몰 등을 입점시켜 지역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건축심의와 건축허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일단 개발이 완료되고 나면 낙후됐던 주변 상권이 깨끗해지고 활성화돼 일대 주택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구의역 인근에 새 아파트도 공급됐다. 한국토지신탁이 한양연립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최고 15층, 4개동에 215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롯데캐슬이스트폴 바로 옆에 자리했고 강변역과도 가까워 더블 역세권인 단지다. 이런 장점 덕분에 지난해 6월 최초 공급 당시 45가구 모집에 2만2235명이 신청해 평균 49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평균 12억7480만원이었는데 지난 6월 같은 면적 분양권이 14억9380만원(8층), 7월에는 13억3452만원(4층)에 실거래됐다.
자양동 방향으로 넘어오면 한강변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자양동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과 가깝고 뚝섬유원지가 도보권인 입지라 관심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자양4동 A구역은 최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2022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돼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자양4동 A구역은 제1·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된다. 용적률 299%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2999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자양4동 A구역은 내년 상반기까지 조합을 설립한다는 목표다.
7호선 자양역 근처 자양7구역도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8년 최고 25층, 917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을 마련했다가 올해 4월 조합 정기총회에서 기존 구역의 동측 도로변까지 구역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도로변을 편입하면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가능해지고, 전체 분양 면적도 30% 가까이 늘어난다. 최고 40층, 1032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자양동에서는 모아타운 방식 소규모 재개발도 여러 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자양1동과 2동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 중인데 모두 7곳, 면적만 35만3830㎡에 달한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정비 방식이다.
자양2동 649 일대는 지난해 8월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최고 40층, 2448가구 아파트를 짓는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 7월 대상지로 선정된 자양동 799 일대를 비롯해 자양동 681, 자양1동 772-1·226-1에서도 모아타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5호 (2025.09.03~09.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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