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금융위 해체' 말 아끼고, 강남 갭투자는 해명

‘금융위원회 해체’를 골자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2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이 후보자 청문회 시작 1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지난 1일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들이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놓고 회의한 것을 국민의힘 측이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개편안 골자는 금융위를 해체하고 정책 관련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이관한다는 것인데, 이 후보자는 (금융위라는)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철거 반장인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도 “여당이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청문회를 하면 임명까지 10~15일 걸릴 텐데, (이 후보를) 열흘 일 시키려고 청문회를 하자는 거냐”고 지적했다.
파행된 청문회는 40여 분 뒤 속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어제(1일) 간담회는 개편 관련 설명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였고, 25일 본회의 처리는 당 차원 의견일 뿐”이라며 “금융위 해체가 아니라 기능 조정인데, 간판을 바꾼다고 기관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금융위 개편안에 대해 이 후보자는 “후보자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 개인 이력 등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2022년 5월 기획재정부 1차관 퇴직 뒤 3년간 LF, CJ대한통운,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6억2000만원 상당 보수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퇴직 뒤 3년간 취업 제한이 있어 풀타임(전일제) 근무를 못해 다양하게 일하려 한 것이지 겹치기 근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가 국민 눈높이에서 적절했는지는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2005년 중남미개발은행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3단지(35.87㎡)를 3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실거주하지 않고 팔아 2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주제네바 대표부 재경관으로 가기 전인 2013년엔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전용 58㎡)를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재건축된 이 아파트의 현재 호가는 47억~50억원 수준이다. 이 후보자는 “평생 1가구 1주택이었다”며 “현재도 그 (재건축된) 집에 살고 있고 평생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도덕적 비난 가능성에 관해 묻자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 정책 관련 질의에서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 관련 6·27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필요하면 추가 대책도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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