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독주’ TSMC 70% 돌파…7.3% 삼성 파운드리 반전의 실마리는

대만 TSMC의 독주가 멈출 기세가 없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섰다. 2위 삼성전자와 3위 중국 SMIC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점유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한다.
파운드리 시장 최대 호황… TSMC 점유율 첫 70% 돌파

호황은 TSMC가 사실상 독식했다. TSMC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점유율은 70.2%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1분기(67.6%)보다 2.6%포인트(p)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70%선을 돌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이 9.2%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7.7%에서 7.3%로 0.4%p 하락했다.

6년 전인 2019년 TSMC의 점유율은 48.1%로, 삼성전자(19.1%)와의 격차는 29%p였다. 이 격차가 현재 62.9%p까지 벌어졌다. 2위 자리를 추격 중인 중국 SMIC는 올해 2분기 5.1%의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매출(-1.7%)과 점유율(-0.9%p)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TSMC의 압도적인 격차를 만든 건 첨단 공정이었다. TSMC는 매출 기여가 높은 첨단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올해 2분기 TSMC의 공정별 매출 비중은 5나노(㎚, 1㎚=10억 분의 1미터) 공정이 36%, 3나노 공정이 24%를 차지했다. TSM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가 첨단 공정에 속하는 3~7나노에서 나왔다. 특히 첨단 공정의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58%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선단 공정인 3나노 실적 부진이 뼈아픈 대목이다.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을 시작했지만, 6개월 늦게 양산을 시작한 TSMC는 이미 3나노 가동률 100%를 달성했다. 수율이 빠르게 안정돼 주문이 몰렸다는 의미다. TSMC는 현재 3나노 공정으로 애플 아이폰 칩셋과 엔비디아 AI칩 등을 생산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수율 문제로 인해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적자를 키웠다.
“삼성 흑자 전환 시급”…관건은 2나노 기술력


삼성전자는 지난달 따낸 약 22조원 규모의 테슬라 AI칩 공급 계약을 발판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용 차세대 이미지센서(CIS)도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 실적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독주가 삼성전자에겐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TSMC가 이미 최선단 공정의 생산라인을 최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공급망 다변화와 적기 납품,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워 추가 고객사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업계 최선단 공정을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TSMC와 삼성전자 뿐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가 TSMC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적자가 이어지는 파운드리 사업을 흑자로 전환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인 만큼 고객사를 끌어올 만한 2나노 공정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만원 치마, 그때만 해도 좋았다…김건희로 본 ‘위험한 영부인’ ② | 중앙일보
- 암 이겨낸 엄마의 자살…"유품 버려요" 그 딸이 챙긴 1가지 | 중앙일보
- 윤정수 '12살 연하' 아내 알고보니…'광저우 여신' 원자현이었다 | 중앙일보
- 명문대 아들, 원룸서 죽자…매일밤 계단서 구더기 주운 아빠 | 중앙일보
- 생라면 3봉지 먹고 숨진 13세 소년…시신 부검했더니 '깜짝' | 중앙일보
- [단독]"온몸 피멍" 13살 꿈 접게 한 유도코치…여전히 체육관 운영 | 중앙일보
- "언니 유방암 뇌 전이"…원더걸스 유빈, 연 2억 치료제 청원 독려 | 중앙일보
- 윤 52일간 영치금 3억 모금…매일 3~4회 개인계좌로 출금 | 중앙일보
- “너희들이 영계를 알아?” 통일교 문선명 충격의 첫 만남 | 중앙일보
- "배달 완료"에 현관문 열자 황당…한밤중 사라진 음식 알고 보니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