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도 美기업 中 안 떠난다…"물가 상승 역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내 생산이 어려워진 미국 기업들이 예상과 다르게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이들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대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미 폴리티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무역 정책이 제조업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탈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많은 미국 기업들은 그대로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기업협의회의 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의 약 3분의 2가 이미 계획된 중국 투자를 유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중국에서 버티는 것이 가장 리스크가 적은 선택이라고 여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히려 섣불리 생산지를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인도·동남아 관세에 “중국이 낫다”

특히 인도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됐는데, 중국을 떠나 공급망을 분산시키려던 미국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무기화는 인도 기업들에 훨씬 더 잔혹한 타격을 입혔다”며 “미국이 방해한다면 인도는 중국과 경쟁하면서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기업들이 미국으로 리쇼어링 할 유인책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공급망 컨설팅 업체 타이달웨이브솔루션스의 캐머런 존슨 수석파트너는 “미국은 재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생태계나 인력, 세제 혜택, 자금이 없다”고 지적했다.
美 중소기업 줄파산…“소비자에 전가”

이는 중소기업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가정용품 소매업체 앳홈그룹과 장난감 및 문구업체 IG디자인그룹은 파산을 선언하며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관세를 꼽았다.
제임스 지머먼 전 주중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단순히 중국에서 상품을 사 오는 소기업들은 더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중국의 많은 공급업체가 비용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대기업은 공급업체와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과 관세 비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이런 접근 방식은 소규모의 세분화된 기업들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짚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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