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양현준도 끝내 무산, 코리안 리거에 악몽 같았던 이적시장
[곽성호 기자]
유럽 이적시장 마감일은 코리안 리거에 악몽과도 같았던 하루였다.
2일 오전(한국시간)을 끝으로 유럽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됐다. 흔히 말해 5대 리그(잉글랜드·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독일)의 이적시장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튀르키예 리그를 제외하면, 모든 리그가 방출과 영입 작업을 완료했다.
이태석·이강희·고영준·홍현석·권혁규·손흥민은 이적시장 개장 직후 팀을 옮기며 새로운 둥지를 찾았지만, 오현규를 비롯해 이강인, 양현준의 이적도 끝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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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G에 잔류한 이강인 |
| ⓒ PSG 공식 SNS |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전반기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중앙 미드필더, 우측 공격수, 가짜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후반기는 완벽하게 밀렸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혈된 흐비차 크바르트스켈리아에 밀렸고, 중원에서는 비티냐·주앙 네베스에 자리를 내줬다. 이에 더해 공격 자리에서는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에서의 출전 시간은 1,665분에 그치며 주전에서 멀어졌고, 시즌 종료 후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도 교체로 단 4경기 출전(60분)이 전부였다. 그렇게 월드컵 일정까지 종료된 상황 속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이 짙어졌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과거 몸담았던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관심을 보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이 주력 자원으로 분류하며 사실상 이적이 어려워졌으나 이적시장 마감일 직전이었던 지난 8월 3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가 파격 제안을 PSG에 던졌다. 현지 매체 <르퀴프>는 "노팅엄은 이강인 영입을 위해 최대 6000만 유로(한화 975억 원)를 제시했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노팅엄으로 이적할 경우, 출전 시간은 확실하게 늘어날 전망이었으나 끝내 이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중요한 스쿼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이강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 게 이득일 거라는 것. 매체도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이강인을 팀 계획의 일부로 여기며 이적시장 초기부터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결국 이강인은 북중미 월드컵 1년을 앞두고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끝내 잔류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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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밍엄 시티 이적이 무산된 양현준 |
| ⓒ 셀틱 공식 SNS |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34경기에 나와 6골 5도움으로 유럽 진출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번 시즌 개막 후에도 컵대회-리그-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회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양현준은 이적설에 휘말렸다. 바로 대표팀 동료인 백승호가 있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로의 이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버밍엄 시티의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공격 보강을 원했고, 양현준이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영국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주말에 진행된 협상 결과 초기 이적료는 300만 파운드로 책정됐다고 알려졌으며, 추가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적이 승인될 시 양현준은 일요일 밤 버밍엄으로 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양현준은 계약을 위해 버밍엄으로 이동하며 이적 속도를 높였지만, 셀틱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매체도 "양현준의 버밍엄 이적은 이뤄지지 못했다. 마감 시한까지 절차를 완료하지 못했고, 셀틱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려야만 하는 양현준은 내년 1월에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타 팀 이적을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코리안 리거에게는 가혹했던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이었다. 과연 이들은 악재를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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