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갈 민따 마앞?…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한글 메시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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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갈 민따 마앞 투르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
요령부득의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문구인데, 이 문장은 인도네시아어인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arin rakyat, apa susahnya'를 한글로 바꾼 것으로 그 뜻을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 시위대가 한글을 활용하는 데엔 그들에게 한글이 얼마간 익숙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글 게시글은 인도네시아 시위대와 한국 네티즌이 연대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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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갈 민따 마앞 투르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누리꾼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이다. 요령부득의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문구인데, 이 문장은 인도네시아어인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arin rakyat, apa susahnya’를 한글로 바꾼 것으로 그 뜻을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냥 사과하고 국민 말을 들어라. 그게 뭐가 어려운가.”
요즘 SNS엔 이 게시글 외에도 비슷한 뉘앙스가 담긴 한글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저런 주장을 한글로 바꿔서 온라인에 퍼뜨리고 있는 것일까.

그 배경엔 인도네시아에서 확산 중인 대정부 시위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가 국회의원에게 월 400만원이 넘는 주택 수당을 지난해부터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상태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으며, 경찰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 1일까지 사망자는 최소 8명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SNS에 한글로 비판 게시글을 쏟아내는 것은 정부의 감시망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사과를 촉구한 네티즌은 자신의 한글 게시물이 큰 관심을 모으자 “컥 라메… 타쿳 일랑 게스 ㅠㅠ”라고 적었는데, 이 말은 “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거지? 내가 사라질까 무섭다(Kok rame, takut hilang guys)”라는 의미다.
인도네시아 시위대가 한글을 활용하는 데엔 그들에게 한글이 얼마간 익숙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알려졌다시피 인도네시아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는 상당하다. 글로벌 음악 산업 데이터 기관인 차트메트릭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K팝 음악 소비 부문에서 18.47%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글 게시글은 인도네시아 시위대와 한국 네티즌이 연대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국내 한 누리꾼은 인도네시아 시위대를 위해 현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배달 앱인 ‘그랩’에 접속해 시위대에게 음식 등을 선물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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