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스트 다 끝내고 사인만 남았는데...마크 게히 리버풀 이적, 마지막 순간에 엎어졌다 [스춘 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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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게히의 리버풀 이적은 99% 완성된 퍼즐처럼 보였다.
결국 게히는 리버풀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앞에 두고도 사인하지 못한 채 다시 셀허스트 파크로 돌아갔다.
BBC의 사미 모크벨 기자는 "게히는 아무 잘못도 없이 당한 일"이라며 "리버풀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서명하려던 찰나 팰리스가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3500만 파운드를 포기한 것도 그렇지만, 게히의 현재 계약이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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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마크 게히의 리버풀 이적은 99% 완성된 퍼즐처럼 보였다. 3500만 파운드(약 655억원) 이적료 합의, 메디컬 테스트 완료, 2030년까지 5년 계약 조건 확정. 1일(한국시간) 런던의 리버풀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크리스탈 팰리스가 마지막 순간 제동을 걸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여름 내내 고집해온 '교체 자원' 문제 때문이었다. 팰리스는 이고르 줄리우 영입을 추진했지만 웨스트햄이 막판에 가로채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툴루즈에서 10대 수비수 제이디 칸보트만 데려왔을 뿐, 글라스너가 요구한 두 명의 교체 자원 확보엔 실패했다.
글라스너의 논리는 단호했다. "3월 회의에서 적절한 교체 자원이 들어오면 마크를 팔 수 있다는 합의가 있었다"며 "하지만 8월 31일이 된 지금도 교체 자원이 없다. 합의의 한 부분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크를 팔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팰리스는 위험한 도박에 올인했다. 3500만 파운드를 포기한 것도 그렇지만, 게히의 현재 계약이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떠나버리면 팰리스는 한 푼도 못 받는다. 그런데도 왜 이런 모험을 감수했을까.
글라스너의 논리는 단순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서는 마크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일 아스톤 빌라전 3대 0승리 후 "게히 없이는 성공적인 시즌이 불가능하다. 이는 나 개인의 바람이 아니라 필수"라고 잘라 말했다. 당장의 돈보다는 이번 시즌 경쟁력을 택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계산에는 허점이 있다. 팰리스가 아무리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도 게히가 떠나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는 이미 계약 연장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팰리스는 한 시즌의 경쟁력과 3500만 파운드를 맞바꾼 셈이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과연 게히가 남은 시즌 100%를 다할 지도 의문이다.
더 큰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내년 여름 게히가 자유계약으로 떠나면 팰리스는 수준 높은 교체 자원을 찾기 어렵다. 3500만 파운드면 상당한 수비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그 돈도 이미 날아갔다. 글라스너는 지금 당장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더 큰 미래의 문제를 만들어낸 건 아닐까.
리버풀의 실망도 크다. 자렐 콴사를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보낸 후 수비 보강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게히는 완벽한 해답이었다. 시즌 첫 3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한 수비 불안을 해결할 적임자였다. 물론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 영입에는 성공했지만, 균형 잡힌 전력 보강에는 실패한 셈이다.
결국 이 드라마에서 진짜 승자는 없을 수도 있다. 글라스너는 자신의 신념을 관철했지만, 그 대가는 클 수 있다. 팰리스 팬들은 당장은 주장의 잔류에 환호하지만, 내년 이맘때 빈손으로 떠나보낼 게히를 생각하면 씁쓸할 수밖에 없다. 3500만 파운드를 포기하고 한 시즌짜리 도박에 올인한 결과가 과연 어떨지, 시간만이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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