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어스', 느린 전개 속에 숨겨진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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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이리언 어스'는 여러모로 느리다.
'에이리언 어스' 4화의 부제는 '관찰'이었다.
배속조절 버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에이리언 어스'의 느린 호흡은 답답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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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렬 기자]
* 이 기사는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이리언 어스'는 여러모로 느리다. 각 에피소드의 공개 속도부터 그렇다. 첫 주에만 2편을 공개했을 뿐, 그 뒤로는 매주 1편씩 공개 중이다. 꼬박 일주일을 기다려 고작 1편밖에 볼 수 있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는 곤욕이다.
서사의 전개도 마찬가지다. 총 8부작 미니 시리즈인데, 주인공 웬디가 에이리언과 한 차례 맞붙은 것 말고는 드라마틱한 진전이 거의 없다. 지난주 수요일 공개된 4화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스토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불시착한 유타니의 우주선에서 에이리언의 알을 옮겨온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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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리언 어스 스틸컷 |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에이리언 어스' 4화의 부제는 '관찰'이었다. 해당 편에서 어른의 몸을 가졌지만 정신은 아이인 하이브리드 인간들은 하나둘 내적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꽤 격정적이다. 이를테면 닙스는 하지도 않은 임신을 했다고 주장하며 갑작스럽게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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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리언 어스 스틸컷 |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OTT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 시장의 흐름은 점점 더 '빠름'에 최적화되고 있다. 배속조절 버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에이리언 어스'의 느린 호흡은 답답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외 평점(IMDB 7.6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5%)에서 보이듯, 느린 전개 속에서도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관건은 우리가 얼마나 '느림'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어색하겠지만, 어느 순간 각 캐릭터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에이리언 어스'는 단순히 우주 괴물을 빠르게 물리치는데 방점을 찍지 않는다. 점점 더 빠르게 소비되는 세상, 인류는 얼마나 여유를 가지고 깊이 사유할 수 있는지 물어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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