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확인한 극한 가뭄 심각성…‘지하수 저류댐’ 해법 조명
이재명 대통령 30일 재난 사태 선포
궁극적으론 대체 수원 찾는 게 답
‘지하수 저류댐’ 용수 효과 탁월

강원도 강릉시 일대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주민 불편이 극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라 지시했지만, 당분간은 비 소식마저 없어 답답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강릉시 일대에 지난달 30일 기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가뭄으로 인한 재난 사태 선포는 처음이다. 재난 사태는 자연 재난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예방적 차원에서 내리는 조처 중 하나다. 중앙정부 긴급 지원과 공무원 비상소집이 가능하다.
강릉은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최근 15% 이하로 급감하면서 지역 전체 수도 공급량을 75%까지 낮춰 조절했다. 수도계량기 용량을 잠그는 방식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 중이다. 이에 시민은 지하 암반수나 생수 등을 구매해 필요한 물을 보충하고 있다.
정부는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재난 사태 선포와 함께 국가소방동원령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소방차 50대를 동원해 하루 최대 2000t의 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난 사태 선포에 맞춰 지역 대형 리조트들도 물 관련 시설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과 사우나 등 물 사용 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호텔과 레지던스 내 모든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중단한다”며 “재난 상황 종료 시까지 물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재난 사태 선포가 가뭄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장이라도 비가 내리면 가장 좋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 지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다. 강릉시가 ‘기우제’까지 지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체 수원(水源)을 찾는 게 중요하다.
강릉 지역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대체 수원으로 관심을 끄는 게 ‘지하수 저류댐’이다.
지하수 저류댐은 지하수 저류댐은 말 그대로 땅속에 소규모 댐을 만드는 것이다. 땅 밑에 보를 만들어 지하수를 가두고, 그렇게 모은 물을 활용해 각종 용수로 쓴다.

지하수 저류댐 가운데 가장 대표 사례는 20222 준공한 전남 완도군 보길면(도) 저류댐이다. 주민 약 8000명이 거주하는 보길면은 이듬해 가뭄이 지속하면서 1일 급수 6일 단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바 있다.
닷이 보길도 저류댐은 하루 1000t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주민 생활용수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일 최대 4000t의 지하수를 모아 주민에 공급했다. 2023년 12월 26일 가동을 시작한 이후 가뭄이 끝난 4월 24일까지 9만523t의 용수를 제공했다. 이는 주민들이 약 36일(하루 2500t 기준)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저류댐 장점은 극심한 가뭄에도 일정량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는 지표수와 달리 빠르게 증발하지 않는 덕분이다.
강이나 바다로 그냥 흘러 나갈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도 저류댐 사업 특징이다. 과거 가뭄 대책은 남아 있는 물을 어떻게 아껴 쓰느냐를 고민해야 했는데, 지하수 저류댐은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던 물을 새로 공급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
이 밖에도 ▲지상(地上) 환경파괴가 적다는 점 ▲일반 댐과 달리 수몰 지역이 없는 것 ▲보상비가 적어 사업 추진이 비교적 쉬운 점 ▲건설 기간이 짧은 점 ▲사업 위치에 따라 맞춤형 규모로 댐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강릉도 지하수 저류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연곡면 일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2027년에나 준공한다.
강릉과 달리 인근 속초 지역은 1998년 첫 번째로 지하수 저류댐을 건설하고, 2021년 두 번째 저류댐 건설 이후 최근까지 가뭄 기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용하지 못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가치를 새로 발견한 것”이라며 “지하수 저류댐이 많은 양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곳에는 유용하게 쓰일 수자원을 공급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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