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인당 1억씩 받는다, SK하이닉스 3.7조 성과급 분배

SK하이닉스의 ‘성과급 1000%’ 상한선이 폐지된다. 당장 내년에 직원 성과급이 1인당 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오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에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임금 6.0% 인상안과 함께 ‘연간 영업이익 10% 전액 성과급 지급’ 방안이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이번 주 내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의 재원으로 삼아 연봉의 최대 50%(기본급 10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 속 PS 상한을 초과하는 ‘실적 잔여 재원’이 남자 노사 간 이견이 커졌다.
사측은 PS 상한을 1700%로 높이고, 그럼에도 남는 재원은 직원에게 절반을 돌려주고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쓰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올해 11차 교섭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창사 이래 첫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성과급 1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측은 결국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한도도 없애기로 했다. 다만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기로 했다.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1인당 약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추정한 올해 영업이익은 37조원으로, 이 가운데 10%인 3조7000억원이 성과급 재원이 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3만3625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성과급은 1억10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역대급 호실적이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엔비디아 공급망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내년 주력 제품이 될 HBM4는 지난 3월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샘플을 보냈지만, 퀄 테스트 통과가 늦어지면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와 함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인텔에 11조원을 주고 인수한 중국 다롄 낸드 공장도 최근 미국 상무부의 조치로 첨단 장비 반입에 제한이 걸려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한국거래소 기준 전날 대비 4.83% 하락한 주당 2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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