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선호하는 Z세대, 영화계의 새 고민 [D:영화 뷰]

류지윤 2025. 9. 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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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meme)과 쇼츠(shorts)에 익숙한 세대를 극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 영화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산업의 과제는 OTT와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에게 극장을 다시 의미 있는 공간으로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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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meme)과 쇼츠(shorts)에 익숙한 세대를 극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 영화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디즈니가 최근 13세에서 28세 남성 관객을 되찾기 위해 오리지널 IP 발굴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 내부 경영진은 "마블과 스타워즈가 더 이상 젊은 관객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13세에서 28세 남성 관객을 겨냥한 새로운 오리지널 IP 개발을 긴급 과제로 설정했다.

과거 마블과 루카스필름을 통해 전 세계 남성 관객을 흡수했던 디즈니는 '스타워즈'와 마블 히어로물 시리즈의 연이은 부진으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어진 마블 히어로물 과잉 공급은 관객에게 피로감을 안겼고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성장하며 강한 애착을 형성했던 것과 달리, Z세대는 긴 호흡의 세계관에 몰입하지 못했고 자신만의 히어로 경험을 가지지 못했다.

OTT와의 경계가 무너진 것도 위기를 가속했다. 극장 개봉작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젊은 세대는 OTT 시청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극장의 매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디즈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이 공통적으로 의존해온 카드가 바로 리메이크다.

리메이크 전략은 단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열쇠다. 이미 원작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일정한 흥행력을 발휘했고,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리메이크 전략도 한계가 존재한다. 원작과 정서적 연결고리가 약한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리메이크는 더 이상 차별적 가치로 작용하지 못하며,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 같은 한계는 세대별 문화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달리 극장을 공동체적 경험의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고, OTT와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이러한 국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영화 전체가 밈으로 재가공될 수 있는 장면과 쇼츠처럼 짧고 강렬한 순간으로 구성됐고, 이 점이 극장에서 멀어진 세대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듦새가 조악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9억 5774만 9195달러를 벌어 들이며, 대히트를 거둔 성과는, 지금 관객의 취향과 유행의 흐름을 어떻게 포착하느냐가 흥행의 핵심임을 잘 보여준다. 물론 모든 영화가 밈과 쇼츠를 전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이 성과는 관객의 생활 양식과 문화적 흐름을 정밀하게 읽어내고, 거기에 맞는 경험을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영화산업의 과제는 OTT와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에게 극장을 다시 의미 있는 공간으로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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