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보장 한도 20만 원... 노동자 건강권 위협하는 실손보험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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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잠에서 깬 순간 목에 담이 걸린 듯한 뻐근함이 몰려왔다.
일일 보장 한도가 20만 원이기 때문이었다.
반면 MRI와 시술 날짜를 나눠 진행한 두 번째 병원에서는 각각 보장을 받아 총 4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초기 진단부터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 보장, 실손보험 보장 한도의 합리적 개선, 노동자가 아플 때 제대로 쉴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제도적·사회적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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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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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 전, 증상과 궁금증을 미리 메모해두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
| ⓒ 김홍의 |
첫 병원은 곧바로 MRI 촬영(31만 원)을 진했했고, 디스크가 눌린 상태라며 고액의 주사 시술(16만 원)을 권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고, 몸은 더 악화됐다.
이후 카페와 지인의 추천으로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디스크가 눌린 게 아니라 터진 상태"라는 전혀 다른 진단을 받았다. 치료 방식도 달랐다.
이 과정을 겪으며 새삼 느낀 것은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실손보험 제도가 실제 환자에게 얼마나 불완전하게 작동하는가 였다.
근골격계 질환은 특정 직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장시간 반복되는 노동, 무거운 물건 취급, 오랜 시간 서거나 앉아서 일하는 환경은 누구에게나 위험 요인이 된다. 목·허리 디스크, 어깨 관절염, 손목·무릎 질환 등은 많은 노동자가 겪는 '보편적인 직업병'이다.
문제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일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이다.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대체 인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고, 통증을 참고 일하다 병을 키운다. 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노동 구조가 강요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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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보험의 일일 보장 한도 탓에 환자는 치료보다 일정 계산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보장액 맞추기'라는 기형적 현실에 놓인다. |
| ⓒ 김홍의 |
이처럼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보다 '보험 보장액 맞추기' 계산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기형적인 현실이 존재한다. 게다가 진단서 발급비, MRI CD 복사비 등은 대부분의 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다.
실손보험은 "실제 손해를 보상한다"는 취지지만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은 달랐다. 치료비 전액 보장이 아니라, 서류와 날짜를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보장액이 달라지고, 그 과정에서 환자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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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골격계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흔적. 그러나 많은 노동자들이 아파도 쉬지 못한다. |
| ⓒ 김홍의 |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개인의 체질이나 부주의 때문이 아니라 노동 환경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초기 진단부터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 보장, 실손보험 보장 한도의 합리적 개선, 노동자가 아플 때 제대로 쉴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제도적·사회적 개선이 필요하다.
건강은 누구나 지켜야 할 기본권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병을 숨기고 참고 견디는 사회는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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