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라서 써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김관식 2025. 9. 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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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나노 바나나', 기대 이상... 그럼에도 숙련된 정련 기술은 여전히 전문가 몫

[김관식 기자]

최근 SNS 타임라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있다. 구글이 제미나이(Gemini) 앱에 새롭게 탑재한 차세대 AI 이미지 편집 기능, 일명 '나노 바나나(2.5 플래시)'다. 2.5 플래시는 기본으로 설정돼 있고, 명령어 박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 활성화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일부 기사에서는 "상업용 이미지 제작에 더는 포토샵이 필요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내 주변의 프로그램·웹디자인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요 며칠 새,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이 모델은 기존 생성형 AI처럼 간단한 명령어(프롬프트)만으로 이미지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노 바나나'의 핵심은 원본 이미지의 질감을 유지한 채 사용자가 원하는 변화를 섬세하게 구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직접 써봤더니...

미루지 않고 바로 사용해봤다. 만약 기대대로라면 아마추어인 내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프로그램을 일일이 열어 시간을 들이고, 하나하나 완성도를 높여가던 과정을 이젠 추억으로 돌려버릴 수 있다. 더 이상 단축키나 복잡한 기능을 익히는 데도 매달릴 필요도 없다. 그만큼 시간 절약은 덤이다.

파일을 이리저리 뒤적인 끝에 15년 전 내 사진 하나를 골랐다. 시간이 흘렀으니 별 부담 없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주고 두 개의 간단한 명령어를 남겼다. '사진 하나는 좀더 밝고 명확한 빛깔의 서 있는 피규어처럼. 또 하나는 사진에서 휴대폰 내려 놓고정면을 바라보는 이미지로' '좀더 부드러운 표정으로' '사진이 너무 진하니 선명하게'처럼 사람과 채팅하듯 요구사항을 입력했다.

'이미지 생성 중'이라는 메시지가 사라지자 아래 <그림 1>과 같이 결과물이 나타났다. 원본보다 선명해졌고, 요청대로 아래 피규어도 만들어졌다.
▲ <그림 1> 제미나이에 통합된 나노 바나나로 만든 이미지. 상단 좌측이 원본, 우측이 변경 이미지다. 이미지가 더 선명하다. 그 아래는 명령어로 만든 피규어다.
ⓒ 김관식, 제미나이
 <그림 2> 두 사진을 넣고 '합성해줘'라는 명령어 만으로도 옷이 바뀌었다.
ⓒ 김관식, 제미나이
이쯤 되니 궁금증이 더 커졌다. 앞서 만든 피규어에 내가 좋아하는 여름 남방을 입혀보고 싶었다. 피규어와 옷 사진을 넣고 "합성해줘"라고 명령했다.

잠시 뒤, 위 <그림 2>처럼 원하는 옷을 입은 피규어가 생성됐다. 그 다음, '손하트'를 추가해 보기로 했다. 막연히 "손하트를 그려줘"라고 명령했을 땐 두 손으로 크게 하트를 그렸지만, "오른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손하트를 해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소상공인과 창작자에게는 기회

여기까지 해보니 중요한 점을 알게 됐다. 당장 쏟아지는 뉴스보도에 신경 쓰지 말고, 대신 이 기술이 개인과 조직에게 어떤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는 유용하다.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보·마케팅용 이미지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라면 아래 <그림 3>처럼 책 표지나 편집용 이미지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고, 액세서리·패션 업종은 상품 패키지 이미지나 고객의 체형에 맞춘 착용 이미지를 합성해 판매 효과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음식점 역시 간단한 사진에 조명·배경·증기 효과를 더해 전문 촬영 못지않은 홍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을 때, 전문 사진작가를 불러 촬영하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때 평범하게 찍은 음식 사진에 먹음직스러운 배경, 적절한 조명, 심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한 효과까지 합성해 침샘을 자극하는 홍보용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고객의 구매 이력이나 선호도에 따라 개인화된 프로모션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 기술은 소상공인이 적은 자원으로도 전문적이고 매력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림 3> 나를 상품 패키지에 넣어보기도 하고, 잡지 표지로 모델로 만들어 보기도 했다. 쓰면 쓸 수록 여러 활용 방안이 떠올랐다.
ⓒ 김관식, 제미나이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소상공인과 1인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적은 비용으로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가능하게 하며, 소상공인에게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의 기회를 마련하는 셈이다.

물론 모든 이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적으로 이미지 편집을 해온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로 사진·영상 편집 시장이 구조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순 반복 작업을 AI에 맡기고, 디자이너는 더 창의적인 기획과 아이디어 구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 챗GPT 열풍이 불었을 때 SBS 배여운 기자의 멘트가 기억남는다.

기자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고, 뉴스는 새로움이다. 그러나 챗GPT는 새로움을 전하지 않는다. 저널리즘에 충실한 기사는 결국 사람의 영역이다. 그러기 위해, 취재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결국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당장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기 보단, 그 너머를 바라보며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수용하고 활용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

'숙련된 정련 기술', 여전히 전문가 몫

분명,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전문가와 아마추어 간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맞다. 이제 아마추어도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이면서 준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경험과 감각이 축적된 '숙련된 정련 기술'은 여전히 전문가의 영역이다.

일반 사용자들도 일상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체 사진에서 원치 않는 인물을 지우거나, 여행 사진에 효과를 더하는 등 전문가 수준의 편집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가족사진이나 프로필 사진을 멋지게 꾸미고 싶을 때도 포토샵도 좋지만,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하지 않아도, 기능을 몰라도 '나노 바나나'의 명령어 하나로 가능하다.

결국 이러한 기술은 누구나 자신만의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고 있다. 그건 분명하다.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만의 '스튜디오와 디자이너'를 가진 것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키우고, 일상을 풍요롭게 꾸밀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동시에, 정교한 합성 이미지가 손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허위 정보 유포나 명예 훼손,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기술이 열어주는 가능성과 함께, 책임 있는 사용과 제도적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할 때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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