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국내 지구공학 연구·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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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지구공학 기술을 직접 실험하거나 상용화한 사례는 없지만, 관련 연구와 논의는 점차 확장되는 양상을 보인다.
김진수 교수는 "아직은 실증적 연구가 미진하지만,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기반을 쌓는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지구공학 연구를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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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지구공학 기술을 직접 실험하거나 상용화한 사례는 없지만, 관련 연구와 논의는 점차 확장되는 양상을 보인다. 초기 기초 모델링에서 출발해 한반도 특화 분석, 그리고 사회적·정책적 해결 방안 탐색까지 이어지며 단계적으로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김진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SAI)의 기후 효과를 다중 모델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는 본격적인 실증 연구라기보다는, 지구공학의 가능성과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는 기초 모델링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 교수는 "온도 억제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강수 패턴 변화 같은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기초 단계부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팀은 2019년 자체 '지구시스템 모델'을 개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기후 예측을 시도했다. 연구 결과, 한반도가 지구 평균보다 더 심각한 기후변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한국이 지역 특화 모델링을 통해 구체적 영향 평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회적 차원의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STS) 및 환경정책 연구실은 2023년 논문에서 지구공학이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지적했다. 선진국 주도의 기술이 취약 국가와 계층에 불균형한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한국은 기술적 해법의 혜택을 어떻게 평등하게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박진희 동국대 교수는 저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의 사회적 과제』(2020)에서 "기후 대응은 기술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일자리, 사회적 합의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구공학 적용에도 사회적 합의와 제도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각으로 확장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국이 기후 관련 예산을 축소하며 연구가 지체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면 오히려 국제 논의를 주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AI·IT 기반 기후 모델링 역량을 강화한다면 한국만의 차별화된 연구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수 교수는 "아직은 실증적 연구가 미진하지만,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기반을 쌓는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지구공학 연구를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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