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가뭄’ 피해 상상 초월… 첫해 78억, 3년째엔 9조3000억

황민혁 2025. 9. 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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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을 경우 첫해보다 3년차에 피해 규모가 1200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극단적 홍수 및 가뭄 발생으로 인한 워터리스크의 전략적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극한가뭄 발생 3년차부터 물 부족량이 급증했다.

연구진은 "극단적인 가뭄이 발생해도 1년차에는 생활·공업용수 부족량이 많지 않고, 2년차까지도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3년차부터는 물 부족량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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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리스크’, 3년차에 1200배 증가
경제적 피해에 사회적 혼란 더해
기후위기 대비 장기적 대책 시급
전국에서 소집된 소방차들이 31일 강원도 강릉 홍제정수장에 물을 쏟아붓고 있다. 최악의 가뭄이 덮친 강릉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졌다. 강릉=최현규 기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을 경우 첫해보다 3년차에 피해 규모가 1200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뭄이 3년째 이어질 경우 사회·경제적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강릉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덮친 것처럼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어 물 관리를 포함한 장기적 관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극단적 홍수 및 가뭄 발생으로 인한 워터리스크의 전략적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극한가뭄 발생 3년차부터 물 부족량이 급증했다. 연구진은 극한가뭄을 ‘한강 유역 댐 저수량이 역대 최저인 동시에 한강 유역 하천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최소인 상황’으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극단적인 가뭄이 발생해도 1년차에는 생활·공업용수 부족량이 많지 않고, 2년차까지도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3년차부터는 물 부족량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극한가뭄 1년차 한강 유역 지자체(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충남)의 생활용수 부족량은 41만8000t, 농업용수 부족량은 1404만t에 그친다. 공업용수의 경우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가뭄 2년차에는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부족량이 각각 6300만1000t, 7458만7000t, 1억4908만6000t으로 늘었다.

3년차에는 각각 4억7222만1000t, 4억5339만5000t, 1억6687만6000t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4~6년차 부족량은 3년차와 비슷했다. 연구진은 “3년 이상 가뭄이 발생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물 부족으로 큰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극한가뭄이 3년 이상 이어지면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가정해 한강 유역 지자체 가뭄 피해액을 산정한 결과 첫해 피해는 78억원에 그치지만 2년차에는 1조5425억원, 3년차에 9조2883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한다.


3년차 피해규모는 첫해보다 무려 1200배 많았다. 공업용수 부족이 3년차에 본격화되면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극한가뭄에 대응하려면 기존 댐의 미활용 수자원과 발전용 댐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의 자발성에 의존한 물 절약 유도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평상시에는 기본 수도요금을 부과하고 가뭄이 선언되면 일정 기간 특별요금을 추가 부과하는 가뭄특별요금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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