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웃음 뒤의 내면을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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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평일 낮이었는데도 상영관은 거의 가득 차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영화가 아닐까 싶었고 기대가 생겼다.
"밝아 보이는 사람의 내면은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영화는 햇님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짚고, 학교를 찾아가고, 일기장을 펼쳐보며 내면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최근 우울증 치료를 끝냈다는 한 관객은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열어주는 영화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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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림 기자]
27일 평일 낮이었는데도 상영관은 거의 가득 차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영화가 아닐까 싶었고 기대가 생겼다. '코미디 영화라니까 가볍게 웃을 수 있겠지' 했다. 시작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그 웃음은 단순히 즐겁기만 한 게 아니었다. 영화는 내내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며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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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행복한데요?> 감독과 출연진들 왼쪽부터 사회자, 신승은 감독, 손예원(문햇님 역), 박하린(햇님 아역), 정수지(김영희 역) 송예은(송채은 역), 손수현(안주역 역) |
| ⓒ 이향림 |
배우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손예원은 "햇님을 사랑하기도, 질투하기도 했다"며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고 했고, 정수지는 "우울증이 있어도 삶을 꾸려나가는 강단 있는 인물이라 단단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송예은은 "햇님의 무의식 속 또 다른 자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코믹 연기의 의미를 풀었고, 손수현은 "햇님의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지만 밉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솔한 관객들의 반응도 전해졌다. "고통을 부정하는 햇님의 모습이 공감됐다", "힘든 시간도 결국은 지나간다" 같은 말들이 오갔다. 최근 우울증 치료를 끝냈다는 한 관객은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열어주는 영화였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떤 경험을 했으면 하는지에 대한 마지막 질문에 신승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우울은 분명 부정적일 수 있지만, 마주해야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우울하지만 행복한데요 라는 말로 영화를 마무리 하고 싶었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날 무렵 어린 햇님 역을 맡은 박하린 배우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감독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우리 감독님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해, 신 감독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배우들 모두 "나 자신도 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승은 감독은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노래 '애매한게'처럼, 스스로도 한동안 애매한 존재라 여겼을지 모르지만, 이번 작품으로는 더 이상 애매하지 않게 되었다. 다른 인터뷰에서 남긴 말도 오래 남는다. "마음이 떨어지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부가적인 것에 의존해 자신을 평가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나를 지키는 일이 가장 어렵다" 겉으로는 수줍은 듯하지만 내면엔 단단한 힘이 깃든 사람.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우울과 밝음,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영화 <저는 행복한데요?>는 9월 말,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생은 항상 행복하기만 하지도, 항상 슬프기만 하지도 않다. 그 다채로운 빛깔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결국 이런 질문을 건네게 될 것이다.
"당신의 내면은 지금 어떤 색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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