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승절 앞두고…日 정부, 교민에 ‘일본어·복장 자제’ 이례적 당부 왜?
中서 일본인 아동 피살·스쿨버스 습격 발생
전승절 앞두고 중·일 외교 신경전 고조

8월 27일 주중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 관련 기념일에는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특히 높아진다”며 “외출 시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알렸다. 중국 정부가 전승절을 맞아 재조명하는 항일 정신이 반일·혐일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인 티를 내지 말라’는 취지다.
일본어 사용과 일본풍 복장 착용 자제 외에도 “일본인이 몰리는 시설·상가·식당 등 방문도 가능하면 피하라”거나 “일본인을 드러내는 물품을 휴대하지 마라” 등 구체적 행동 수칙이 담겼다. 이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인물이나 집단 등을 보면 접근하지 말고, 신속히 그 장소를 떠나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지나칠 정도로 이번 전승절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최근 잇따른 중국 내 일본인 대상 범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일본인학교에 등교하던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면서 일본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또한 지난해 6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흉기를 들고 일본인학교 스쿨버스를 공격해 일본인 모자가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올해 7월 말에도 같은 도시에서 아이를 동반한 일본인 여성이 돌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은 사건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일본대사관은 이번 공지에서 “아이를 동반한 경우에는 충분히 대비하라”고 특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반일 범죄가 잇따르자 일본계 기업들은 직원들의 일시 귀국을 허용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도 일본인학교 등·하교와 일본계 기업 출·퇴근 시간에 맞춰 버스 정류장 등의 방범을 강화하고, 경비원을 배치하는 데 4300만엔(약 4억10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 내 일본 교민들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올해 봄 기준 중국 내 11개 일본인학교의 학생 수가 3226명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전승절을 앞두고 중일 양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승절 행사가 반일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열병식 참석을 자제할 것을 외교 경로로 요청했다.
이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뜻하는 중국식 표현)하고 해명을 요구했다”며 “침략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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