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김대중'을 무대로, 뮤지컬로 담은 "행동하는 양심"

최정미 2025. 8.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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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 이 지난 29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넘어, 오늘날 민주주의의 의미와 개인의 신념이 지닌 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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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통령>, 오는 10월 26일까지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최정미 기자]

▲ 뮤지컬 '나의 대통령' 커튼콜 뮤지컬 '나의 대통령' 커튼콜
ⓒ 최정미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지난 29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초연됐다. 공연은 정치인으로서의 김대중보다, 가족을 사랑한 남편이자 끝없는 고난 속에서도 '행동하는 양심'을 지키려 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뮤지컬은 크게 두 막으로 구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 여정을 시간대별로 따라가며 시대의 굴곡 속에서 그의 신념과 용기,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조명한다. 1막은 1971년 대통령 선거 도전부터 유신 정권에 맞선 투쟁, 도쿄 납치와 연금,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비롯한 격변기를 다룬다. 2막은 신군부의 사형 선고와 망명, 미국에서의 민주화 활동, 귀국 후 용기와 연대로 맞선 투쟁,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를 향한 행동하는 양심의 결의를 그린다.

"한 인간의 고뇌와 용기를 만나는 깊은 울림"

뮤지컬 넘버들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으로 시대적 긴장을 극대화했다. 또한 수십 명의 배우가 무대를 가득 채우며, 김 전 대통령의 외로운 투쟁과 국민적 연대를 동시에 표현했다. 무대 연출 또한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상징적 장치를 적극 활용했다.

안덕용, 손현정, 조휘 등 30여 명의 배우가 함께하며, 대형 합창단도 무대를 가득 채웠다. 김대중 역을 맡은 안덕용 배우는 특유의 묵직한 톤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인물의 고독과 신념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이희호 여사 역의 손현정 배우는 부드럽지만 단단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이끌며, '가족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지켜낸 여성의 힘'을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작가 진남수, 연출 권호성, 음악 이술아, 안무 최병규·오수윤 등 업계 전문 인력들이 참여했다.
▲ 뮤지컬 '나의 대통령' 커튼콜 뮤지컬 '나의 대통령' 커튼콜
ⓒ 최정미
초연 무대를 찾은 관객들은 공연 직후 기립 박수를 보내며 뜨겁게 호응했다. 관객들은 "역사적 인물의 기록을 넘어선, 한 인간의 고뇌와 용기를 만나는 깊은 울림이었다" "이 작품이 더 많은 지역에서 공연되길 바란다"고 감상을 남겼다.

<나의 대통령>은 2023년 전라남도 문화예술브랜드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목포문화예술회관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쳤고,2024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프리뷰 공연이 추진되었으나 비상계엄 선포로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완성된 공연이 이번 부천 초연으로 선보이게 됐다.

연출을 맡은 권호성 연출가는 "김대중의 삶을 뮤지컬로 옮기는 것은 15년간 품어온 꿈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인이 아닌 인간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며, "그의 삶에서 고통과 사랑, 신념과 인간적 약함이 교차하는 지점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넘어, 오늘날 민주주의의 의미와 개인의 신념이 지닌 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초연을 시작으로 이 작품이 전국 각지로 확산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지난 28일 VIP 시사회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26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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