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참사 30년, 정부와 기업은 어디에 있는가"

임석규 2025. 8. 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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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은 참사 속에서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채로 피해자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가 아파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가족이 왜 아파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제 저희가 더 이상 죽어나가기 전에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기 전의 상황으로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피해 회복을 위해 조금은 노력하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1994년부터 사용자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리는 등 사회적 큰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피해자·유가족들이 종교인들과 함께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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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종교인들, 광화문광장에서가습기 살균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 열어

[임석규 기자]

 4대 종단이 29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가습기 살균제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4대 종단 추모제’를 피해자·유가족들과 함께 개최했다
ⓒ 임석규
"30년이 넘은 참사 속에서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채로 피해자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가 아파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가족이 왜 아파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제 저희가 더 이상 죽어나가기 전에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기 전의 상황으로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피해 회복을 위해 조금은 노력하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1994년부터 사용자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리는 등 사회적 큰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피해자·유가족들이 종교인들과 함께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개신교·원불교·불교·천주교 등 4대 종단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가습기 살균제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4대 종단 추모제'를 피해자·유가족들과 함께 열었다.
 피해 당사자인 김경영 씨는 피해자·유가족들이 30년 넘도록 아직도 진상 규명이 온전히 이뤄지지 못해 고통 속에 머무르고 있다고 증언했다.
ⓒ 임석규
이날 추모제에 모인 50여 명은 참사가 일어난 지 30년 되도록 참사에 책임을 지지 않는 기업과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사과와 참사의 진상규명, 가습기 살균제 판매 기업 대상 실효적인 처벌 등을 촉구했다.

피해자 증언에 나선 김경영씨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30년 넘도록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은 매일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연명하고 있다"며 "국가에 책임이 있단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으로 실질적인 피해 회복 정책과 지원을 마련하라"고 읍소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딸 김지현 양을 먼저 떠나보냈던 김홍석씨도 "이 참사의 죄인은 피해자들이 아니라 독극물을 허가하고 판매한 정부와 기업"이라 날을 세우면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사건으로만 다루고 참사의 진상을 왜곡하는 현실에 맞서 피해자·유가족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설교에 나선 최형묵 목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외면하고 회피하는 정부와 기업을 향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석규
이날 추모식의 설교에 나선 최형묵 목사(기장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 한국교회 인권센터 이사장 직무대행)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정상적인 상행위와 정부의 승인 절차 속에서 발생한 사회적 비극"이라 지적하면서 "진실이 은폐되고 책임이 회피되는 현실에서, 생명의 소중함이 모든 이해관계보다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인권위원회 소속 강현욱 교무도 "추모는 단순히 기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묻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외침"이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정부를 향한 국민의 요구가 그동안 외면되었던 우리 사회의 아픔 모두를 치유하는 것임을 잊지 마라"고 일침했다.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희생자들을 기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 참사에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환경부 장관에게 책임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요청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전례를 행하면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될 때마다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책임 돌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피해를 봤을 때에는 나 몰라라 하는 후진적인 모습을 이제는 버려야 할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에 경고했다.
 (사진 좌측) 피해자·유가족·종교인이 모인 추모제에 박인재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이 추모제에 참석했다.
ⓒ 임석규
한편, 환경부는 이날 김 장관의 명의로 조화를 보냈고 박인재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이 추모제에 직접 참석했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특별시 측에서 조화를 광장에 내리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5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단체 대표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제도의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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