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만들어나가는 기후정의영화제, 성남에서 열린다

권성우 2025. 8.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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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기후정의영화제 '바로 지금 여기', 9월 17일 CGV 야탑에서

[권성우 기자]

▲ 기후정의영화제 웹포스터 오는 9월 17일 CGV 야탑에서 열리는 기후정의영화제 <바로 지금 여기>의 홍보 포스터이다.
ⓒ 가천인권행동모임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과 예측 불가능한 폭우, 팬데믹과 에너지 위기까지, 기후위기가 '바로 지금, 여기'의 현실이라는 것에는 많은 근거를 갖고 오지 않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의 동의하는 사실이 되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환경문제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쪽방촌 주민, 농민, 비정규직 노동자처럼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먼저 닥쳐온다.

청년 세대 또한 예외가 아니다. 반지하·옥탑방·고시원과 같은 주거 현실, 온열질환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들도 역시 기후위기에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피해를 입을 세대임이 분명하다.

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가천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인권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소모임,
가천인권행동모임은 오는 9월 17일 오후 7시 30분, CGV 야탑에서 제1회 기후정의영화제 '바로 지금 여기'를 연다.

가천인권행동모임은 학내에서 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노동·기후정의·평등·평화 등 여러 사회운동에 연대를 펼쳐온 소모임이다. 이번 영화제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학교 안에서 여러 주제들을 다루다 보니 기후위기 역시 인권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기후위기는 모두가 체감하지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이 먼저 피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청년과 학생들의 현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약한 주거와 노동 현실 속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즉,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상영 행사가 아니라 당면한 기후재난 속 불평등을 기점으로 어떻게 지역사회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영화 <바로 지금 여기>의 이야기
▲ 영화 스틸컷 <바로 지금 여기> 영화 스틸컷
ⓒ 기후정의영화제
<바로 지금 여기>는 석탄발전소 수출 기업 본사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기소된 청년 활동가 강은빈의 법정 투쟁에서 시작한다. 그의 투쟁은 농민 김정열, 쪽방촌 주민 조분돌의 삶으로 이어지며, 기후재난 속에서 공동체의 힘으로 삶을 지켜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2024년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된 바 있고, 전국 약 100개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되는 이번 기후정의영화제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묻는다. "기후위기가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으로 응답해야 하는가?"

가천인권행동모임은 이번 상영을 단순한 관람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행사는 1부 영화 상영(94분)에 이어, 2부 관객과의 대화(30분)가 준비되어 있다. 영화 관람 뿐만 아니라, 학생과 시민이 함께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다.

"성남도 여느 도시가 그렇듯 노동자, 주거취약계층, 청년 세대 등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데에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영화제를 계기로 우리 동네에서부터 기후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모임의 바람은 단순하다. 영화제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힘이 곧바로 다가오는 9월 27일 기후정의행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 927기후정의행진 포스터 9월 27일 예정된 기후정의행진
ⓒ 기후정의행진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지역사회의 연대는 이어진다. 기후정의영화제는 오는 9월 27일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의 성남 지역 출정식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기후정의행진은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생존권의 문제로 바라보며,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대응을 요구하는 대중운동이다. 올해 행진은 ▲석탄발전소 폐쇄 이후 정의로운 전환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개발주의와 원전 정책에 대한 저항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등 시급한 의제를 내세운다.

지난 겨울 광장에서 확인했던 "시민 스스로 행동해 민주주의를 지킨 경험"이 이번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남에서 함께 영화를 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힘이 곧바로 9월의 광장으로 모이는 것이다.

가천대학교 학생들이 추진하는 이번 영화제는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동네부터 시작하는 기후정의를 지향한다. 성남에서 시민과 학생이 함께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소박한 자리이지만, 그 힘이 9월 27일 기후정의행진의 광장으로 이어질 때, 그것은 더 이상 작은 바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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