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사에서 교육장까지... 고별사는 "행복이 교육의 본질"
[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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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도 천안교육장 |
| ⓒ 심규상 |
이 교육장은 교육장 재직하며 가장 큰 성과로 '인공지능(AI) 센터' 구축을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교육 플랫폼을 마련하고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했다"며 "기술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AI센터는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정책으로는 '고교학점제'를 언급하며 "입시와 연계가 잘 되지 않고,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유발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원점 수준의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40년 교육 인생을 돌아보며 그는 "'오늘 이 순간 학생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모든 교육정책의 최종 목표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사교육 문제의 해법으로는 "공교육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고 답했다. 미래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아는 것을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환"이라고 제언했다.
이 교육장은 임기 중 가장 힘들었던 과제로 '학교 신설 및 과밀학급 해소'를 꼽으며, "소통만이 해답이라고 믿고 대화 자리를 수없이 마련해 사람들의 공감과 신뢰를 쌓아나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9월부터 상명대학교 특임교수로 일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리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교육 현장에 남아 교육 혁신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말로 내년 충남교육감 출마를 시사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에 대해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보며 '다시는 그런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장관이 되면 중앙의 관점이 아닌 지방의 입장에서 교육정책을 고민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교육장은 교직생활은 교사, 전교조충남지부장, 교육행정직으로 나뉜다. 그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공주사범대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1986년 인천 가좌중학교에서 처음 교단에 섰다. 이후 인천고, 제물포고 교사를 거쳐 천안쌍용고, 성환고, 온양용화고, 합덕고, 당진고 등 인천과 충남에서 25년 간 교사로 일했다.
그는 2011년 전교조충남지부장(15대)에 당선돼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앞서 그는 전교조충남지부 정책실장과 사무처장, 부지부장, 학교급식법 개정 및 조례제정 충남운동본부 정책팀장 등을 맡아 교육여건개혁을 위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이후 2014년 부터는 교육행정직에 몸담았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당선되자 교육감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의 설계를 도왔고, 학교정책과장, 교육혁신과장, 교육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해 3월부터는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천안시 전체의 교육행정을 챙겼다.
이 교육장은 퇴임식 직전 마지막 업무는 천안공업고등학교 실습동 리모델링 공사 현장 점검과 천안공원묘역에 묻힌 과거 천안초 기숙사 화재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추모였다.
아래는 이날 오전 천안교육장실에서 가진 주요 일문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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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도 천안교육장 |
| ⓒ 심규상 |
"한마디로 '좌충우돌'이었지만,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거대한 교육 담론보다, '오늘 이 순간 학생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가'라는 작고 근본적인 질문이 중요함을 확인했다. 모든 정책의 최종 목표는 결국 한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을 배웠다."
- 임기 중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정책은?
"인공지능(AI) 센터' 구축이다. 단순히 최신 기기를 보급하는 것을 넘어, 에이아이(AI) 시대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맞춤형 교육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아쉽거나 어려웠던 정책은?
"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정착이다. 대학 입시 체제와의 불일치, 교사들의 업무 과중 등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다. 이상적인 제도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려면 충분한 지원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원점수준으로의 전면수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임기 중 기장 힘들었던 도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학교 신설과 과대·과밀학급 해소 문제였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가 얽힌 상황에서 '소통'만이 해답이라고 믿었고, 수없이 대화 자리를 마련해 공감과 신뢰를 쌓아나갔다. 결국 정책의 성공은 사람들의 공감과 신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 40여 년 간 교육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교육 억제가 아니라, 공교육을 더 매력적이고 신뢰할 만하게 만드는 것이 해법이다. 방과후 학교에 에이아이(AI) 맞춤형 학습 등 질 높은 콘텐츠를 도입, 학생들이 굳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충분한 성취감을 얻도록 해야한다."
- 4차 산업혁명과 에아아이 시대에 우리 교육이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할 부분을 꼽자면?
"평가 체계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지식을 얼마나 잘 암기하고, 시험에서 얼마나 많이 맞히는가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단순 지식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무엇을 아는가'보다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평가하는 체제로 바뀌지 않으면 교육이 시대에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미래 교육을 위한 핵심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디지털 인프라와 학교라는 공동체의 힘이다. 스마트 기기와 안정적인 네트워크 등 맞춤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공동체 안에서는 친구와 함께 웃고, 고민하고, 협력하며 배우는 경험을 통해 사회적·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이 두 축이 균형을 이룰 때 교육은 제대로 나아갈 수 있다."
- 현직 교육장으로서 국가적 차원의 교육정책에 바라는 개선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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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도 천안교육장 |
| ⓒ 심규상 |
"'혁신하는 모든 학교를 지원하라'고 거다. 교육청이 일률적인 기준을 내려 학교를 재단하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 학교가 스스로 설계한 혁신을 존중하고 교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교육청이 규제자가 아닌 이같은 조력자 역할을 할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 이재명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 과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정부의 교육 국정 과제는 크게 '서울대 10개 만들기', 'AI 디지털 인재 양성', '시민교육 강화', '교육격차 해소', '학교자치와 거버넌스 혁신'이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절대평가나 서·논술형 평가와 같은 미래형 평가 체제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
- 최교진 장관 후보와는 여러 분야에서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분인가?
"최교진 후보자는 교육에 대한 초심과 아이들에 대해 진심을 갖춘 분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제가 충남 교육계에서 함께 일할 때 들었던 그의 초임 교사 시절 이야기가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방직공장으로 떠나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다시는 제자들의 눈에서 그런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는 일화다. 장관이 되시면 중앙의 관점이 아닌 지방의 입장에서 교육정책을 고민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퇴임 이후 계획은?
"우선 9월 부터 상명대학교에서 특임교수로 일하며 임기 동안 쌓인 현장의 목소리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교육 현장에 남아 기여하려고 한다. 학교 혁신, 교육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협력하며, 제가 가진 경험을 나누고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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