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들어 고속도로에 내려두고 떠나”… 父 극단적 훈육법, ‘아동 학대’ 가깝다

이해나 기자 2025. 8. 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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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을 혼내기 위해 고속도로에 방치한 중국의 한 아버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플루언서가 소년에게 다가가 혼자 있는 이유를 묻자 "아버지가 그냥 가버렸다"며 "내게 욕을 한 형을 때렸더니 아버지가 화가 나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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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둘째 아들을 혼내기 위해 고속도로에 방치한 아버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둘째 아들을 혼내기 위해 고속도로에 방치한 중국의 한 아버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여행콘텐츠를 제작하는 한 인플루언서(가명 tanshaoxiaofeiyang)가 중국 신장 자치구 219번 고속도로에 혼자 서 있는 어린 소년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영상 속 7~8세로 추정되는 소년은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인플루언서가 소년에게 다가가 혼자 있는 이유를 묻자 “아버지가 그냥 가버렸다”며 “내게 욕을 한 형을 때렸더니 아버지가 화가 나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는 소년이 알려준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했고, 그의 아버지는 “알고 있다”며 “아내가 아이를 데리러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고 했다. 당시 주변을 순찰 중이던 고속도로 관계자들은 소년을 경찰에 인계했다.

이후 아버지 왕씨는 소셜미디어에서 아들에게 사과하는 자신의 입장을 남겼다. 그는 “1.5km만 간 뒤 아내를 보내 아이를 데려오려 했다”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들을 두고 간 것에 대해 “둘째 아들이 형과 자주 싸운다”며 “사건 당일에도 두 번이나 경고했지만, 또 형을 때려 겁을 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된다”, “친아버지가 맞는 거냐”,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혹독하고 극단적인 훈육 방식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둘째 아들을 혼내기 위해 고속도로에 방치한 아버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공포·겁 이용한 훈육으로 원인 해결 못 해
실제로 아이를 위험한 고속도로에 홀로 내버려 두는 행동은 단순히 안전상의 문제를 넘어 아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이런 행동은 훈육이 아닌 ‘아동 학대’에 가깝다. 부모가 아이를 공포에 떨게 하거나 겁을 주는 방식으로 훈육할 경우, 아이는 버림받았다는 분리 불안을 느끼게 된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훈육이란 명목으로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그 행동을 안 하도록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때 아이들은 공포심 때문에 행동을 멈추는 것이지 올바른 교육이 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혼나는 원인은 모른 채 겁에 질려 의사 표현을 멈추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배 교수는 “강압적인 훈육은 아이들을 ‘일시 정지’ 상태에 둘 뿐, 원인 해결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아이 정서적 안정과 안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아이를 훈육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왜 그 행동이 잘못되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 배승민 교수는 “부모가 아이의 나이와 인지 수준에 맞게 설명해야 행동 교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앞설 수 있다. 이럴 때는 부모는 어린 자녀일지라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배 교수는 “부모가 사과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만, 상황에 따라 혼낼 때도 있구나’라고 이해하게 된다”며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성숙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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