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로렌과 함께한 윈터의 원더랜드

Q : 싱글 1집 〈Dirty Work〉 타이틀곡 ‘Dirty work’로 쇠 맛을 넘어 ‘석유 맛’ 같은 강렬함을 선사했습니다.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당신의 마음을 적신 감성은
A :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뜨겁고 끈적하게 태닝하는 느낌이었어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처럼 강렬하고 웅장한 감성이 떠올랐죠. 진흙이나 찐득한 무언가로 휘감긴 느낌.

Q : 이번 곡의 뮤직비디오는 현대제철과 협업해 당진제철소에서 촬영 진행했어요. 윈터가 말했듯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떠오르는 협업 비주얼이기도 한데요
A : 우리 음악은 ‘쇠 맛’이라고 불리는데, 뮤직비디오를 현대제철소에서 촬영한다고 해서 놀랐어요(웃음). 제철소 내부에 들어가 커다란 중장비들을 보는 게 처음이라 신기했고, 이후 뮤직비디오로 보니 ‘쇠 맛’답게 잘 어울려서 만족했습니다.
Q : ‘애플’과의 뮤직비디오 협업을 비롯해 ‘크래프톤’ 배틀 그라운드와의 협업 신곡 ‘Dark arts’ 소식까지. 다채로운 분야의 채널과 함께할 때 어떤 생기를 얻나요
A : 접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이 일을 하면서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도전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팬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일종의 ‘도파민’을 얻는 것 같아요.

Q : 8월 29일 서울에서 포문을 열며 이어질 세 번째 월드 투어 ‘2025 Aespa Live Tour - SYNK: aeXIS Line-’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해 월드 투어마다 추억이 갱신될 것 같아요
A : 이번 투어 타이틀은 중심축이라는 의미의 ‘Axis Line’으로 지은 만큼 연출도 중심축을 컨셉트로 더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새롭게 시작하는 투어인 만큼 신곡 무대를 처음 보여드리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이전 두 번의 월드 투어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더 성장한 에스파가 노련하고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특히 ‘마이’들과의 만남도 기대되고, 멤버들과 쌓을 추억도 기대됩니다. 우리는 같이 밥만 먹어도 즐거운 사이니까요.
Q : 최근 멤버들과 한 밸런스 게임은 무엇인가요? 멤버들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새로 갱신됐나요
A : ‘노래하다가 삑사리 나기’ 대 ‘노래 중에 재채기하기’ 중 더 버틸 만한 것은? ‘SMtown Live 2025’ 공연 때 대기실에 다마고치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날 이후 우리 모두 다마고치를 키우게 됐습니다.

Q : 카리나, 지젤, 닝닝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A : 나를 가장 잘 알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의지가 되는 존재. 서로에게 솔직하다는 점이 그룹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Q : 문득 에스파가 한 명의 인간이라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한데요
A : 즉흥적이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으며,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것 같아요(웃음).

Q :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잦은 활동에 늘 부족한 점을 깨닫기 마련일 것 같아요. 스스로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무대는
A : 2024년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 〈Armageddon〉 활동은 굉장한 자극이었어요. 첫 정규 앨범이라 ‘Supernova’와 ‘Armageddo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해 활동하는 동안 다양한 프로모션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정규 활동의 의미를 깨달았고, 앞으로도 우리 색깔로 꽉 찬 앨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Q : 팀으로서 중요한 모멘텀을 앞둔 지금, 앞으로도 변함없을 마음가짐은
A : 음악을 사랑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도 싫증 내지 않고 계속 음악을 사랑할 거예요.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에 제대로 보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자는 마음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습니다.

Q : 국내외 일정을 비롯해 곧 있을 월드 투어까지 숨찬 하루들 사이에서 내가 ‘잘 쉬는 법’을 알려준다면
A : MBTI 성향 중 내향형에 속하는 ‘I’여서 일할 때는 밖에서 에너지를 많이 쏟으니 쉴 때만큼은 최대한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가만히 있어요. 유튜브로 강아지 영상을 찾아보거나 재미있는 쇼츠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잘 쉬는 법입니다.(웃음)
Q : 데뷔 숫자가 늘어나며 다가오는 좋은 감정은
A : 데뷔한 지 벌써 5년 차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 더 가깝고 돈독해진 팬들과 우리의 관계 덕분에 부담과 걱정이 줄었어요. 많은 일을 함께 겪어서 그런지 때로는 친구이자 가족 같죠.

Q : 똑 부러진 성격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태도는 타고난 걸까요? 혹은 경상도에서 상경해 홀로 살며 다져진 내공인가요
A : 경상도에서 상경해 다져진 내공이라는 말에 완전 공감해요! 어릴 때는 버스 하차 벨을 못 누를 만큼 낯을 많이 가렸는데, 서울에서 혼자 살아보니 스스로 보호할 사람이 나 자신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빨리 단단해지려고 했고, 단단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조금은 타고나기도 했죠. 어릴 때부터 오빠보다 더 활발하고 말도, 장난기도 많았거든요.
Q : 내가 나를 정의한다면
A : 아직 성장 중이며, 부족함을 느끼면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

Q : 직접 작사에 참여한 ‘Spark’는 팬덤 ‘마이’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 만든 곡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 구절을 꼽는다면
A : ‘Only takes one little spark and we’re igniting’. 작은 불씨가 점화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작은 불씨가 있어야 큰 불씨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그 작은 불씨가 생기기는 정말 힘들죠. 이 가사는 우리가 함께 사랑으로 불씨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의미이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장 잘 표현된 구절입니다.
Q : 가사에 담긴 의미처럼 윈터는 무언가를 사랑할 때 어떤 사람이 되나요
A : 애정을 쏟는 분야에 집착하는 성향인 것 같아요(웃음). 애정을 더 잘 주기 위해 내가 무얼 잘할 수 있을지 계속 분석하죠.

Q : 최근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은
A : 카메라. 친한 사진작가님이 제 면면을 사진으로 기록해 주는 모습을 보고 저도 순간을 기억에 남기고 싶어졌어요. 새롭게 빠져들고 싶은 취미라면 승마예요. 요즘 말을 너무 사랑하게 됐거든요. 제 영상 알고리즘에 테니스 경기가 가끔 떠올라 테니스도 배워보고 싶고, 러닝도 해보고 싶어요!
Q : 실재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고요? 당신이 외계인이라면 어떤 능력을 갖췄을까요
A : 시간 여행이요. 초능력 중에 제일 강력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시공간을 넘어 여행할 수 있다면 과거로 갈래요. 바꾸고 싶다거나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의 하루하루를 더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으로 다시 채워보고 싶거든요. 시간 여행을 할 수 없으니 현재를 더 소중히 여기려고 하죠.

Q : 호기심 많은 윈터의 꿈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A : 최근에 꾼 꿈 중 하나가 꽤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어떤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죠. 눈앞에는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고, 누군가가 제게 그 물을 저으라고 시켰어요. ‘몇 번 저어라’ ‘웅덩이에 물을 몇 방울 넣어라’. 저는 시키는 대로 했어요. 그러다 갑자기 그 의문의 존재가 “넌 이제 내 딸이 되었다!”는 거예요.

Q : 특급 공포 이야기인데요
A : 멍한 상태로 쳐다보는 제게 “이제 내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려라”라고 덧붙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아니다, 안 알려도 되겠다. 지금 사람이 너한테 오네”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갑자기 매니저 언니가 문을 똑똑 두들겼고 그 소리에 깼어요. 알람을 못 들어서 언니가 깨우러 온 거였죠. 너무 소름 끼쳤어요. 언니에게도 곧바로 꿈 얘기를 했죠.
Q : 권상우를 좋아하던 어린 윈터는 어느덧 ‘깡다구’ 있고 똑 부러진 성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어떤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 :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른스럽다고 느껴요.

Q : 버스 하차 벨도 못 누르고 조용했던 어린 민정에게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A : “안녕, 민정아! 그때의 너는 그대로 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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