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열린 채 한국까지 찾아와" 온몸 다친 몽골 의대생, K-의료로 새 삶

이해림 기자 2025. 8. 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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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국립의과대학 의대생 엥흐진(19) 씨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다발성 장기 손상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 7월 1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국제진료센터와 외과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수술 가능성을 확인했고, 엥흐진 씨는 2025년 6월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복부 장기 수술을 넘어 삶의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하는 '의료 재건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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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외상중환자외과 신홍경 교수와 몽골 의대생 엥흐진 씨가 의사로서 다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몽골국립의과대학 의대생 엥흐진(19) 씨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다발성 장기 손상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 7월 1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현재는 재활 치료를 받으며 몽골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의대 입학 직후인 2024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위, 폐, 췌장, 비장 등의 압착과 내출혈, 골반 및 대퇴골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몽골 병원에서 외상에 의한 장기 손상에 대해 4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패혈증으로 왼쪽 무릎 위를 절단해야 했다. 2024년 10월 말에는 중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이어갔지만, 더 이상의 수술이 어려워 약 5개월 만인 4월 초 다시 몽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몽골과 중국에서 이어진 여러 차례의 수술과 긴 치료에도 상태는 호전될 기미 없이 계속 악화됐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곳이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였다. 국제진료센터와 외과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수술 가능성을 확인했고, 엥흐진 씨는 2025년 6월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한국에 왔을 당시 그의 복벽은 완벽히 봉합되지 않은 채 열려 있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잦은 수술과 영양 부족으로 근육과 지방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연부 조직 봉합이 불가능해, 피부층만 겨우 꿰매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소장으로 연결된 장루를 통해 간신히 영양을 공급하고 배변하는 상태였으며, 언제든 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복부 장기 수술을 넘어 삶의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하는 ‘의료 재건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엥흐진 씨의 수술은 올해 7월 1일, 응급외상중환자외과 신홍경 교수팀이 집도했다. 장기 손상과 유착을 복원하고, 기능을 잃었던 위장관들을 다시 연결한 후 최종 복벽을 재건하는 수술이었다. 소장에 연결돼 있던 장루는 제거했고, 스스로 식사와 배변이 가능하도록 장기의 구조도 복원했다. 수술 후 약 2주간 집중 치료를 받은 그는 일반 식사가 가능할 만큼 회복됐으며, 감염 징후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퇴원할 수 있었다.

응급외상중환자외과 신홍경 교수는 “몇 번을 했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수술의 흔적과, 개복한 배를 봉합하지 못한 채 타국을 찾아온 환자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환자의 삶 전체를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는 부분에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수술했는데, 그만큼 좋은 결과로 퇴원시킬 수 있게 돼 의료진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신홍경 교수는 스스로 걸을 수 있어야 학업과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기 쉬울 것으로 판단, 절단된 하지에 의족을 차고 재활 치료를 받길 제안했다. 이에 엥흐진 씨는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약 2주간의 재활 후 두 발로 걸어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사고 이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스스로 식사도 할 수 있고, 한 걸음씩 걸을 수 있게 돼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라며 “한국에서의 수술을 통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더욱 확고히 다졌고, 언젠가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학 연수와 펠로우 과정을 받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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