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스릴러물의 재미가 이거다…연극 ‘멈춰진 시간’ [D:헬로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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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스릴러물은 묘미는 반전을 가진 '범인'이다.
대중은 이 반전에 짜릿함을 느끼거나 당황함을 느끼면서 스릴러물의 재미를 찾는다.
대학로 광복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멈춰진 시간'은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개인의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킨 스릴러 드라마로,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심리 추적 미스터리 장르를 표방한다.
초반이 넘어가기도 전에 관객들이 '중심 인물'임을 알아챌 수도 있기에, 스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칫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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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스릴러물은 묘미는 반전을 가진 ‘범인’이다. 대중은 이 반전에 짜릿함을 느끼거나 당황함을 느끼면서 스릴러물의 재미를 찾는다. 물론 차이는 있다. “어 저 사람이 범인이었어?”라는 반응도 있지만, 이미 배우의 캐릭터를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연출과 연기력에 끌려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반응도 있다. 연극이 후자일 경우, 관객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배우의 연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 위 스릴러물은 꽤 어려운 장르다.

대학로 광복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멈춰진 시간’은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개인의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킨 스릴러 드라마로,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심리 추적 미스터리 장르를 표방한다. 작은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심리를 흔들고, 결국 감탄사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멈춰진 시간’ 연출과 배우들이 해내고 있다.
스토리는 이렇다. 한 변호사가 살해 당한 잔인한 사건 현장. 형사 세영과 해욱이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한다. 이후 화면은 바뀌고 상훈과 연인인 수연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그날 밤 상훈은 납치 당한다. 상훈의 아버지인 병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사업가지만, 비밀스런 과거가 있다. 아들 상훈과 여자친구인 수연을 보기로 한 날, 아들의 납치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의 행방을 안다는 수연의 전화를 받는다.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해욱은 소방관 동생을 잃은 아픔이 있다. 후배 형사 세영 역시 어느 날 동생이 살해 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둘은 변호사 살인 사건과 상훈 납치 사건을 조사하다가 의문의 여인을 만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멈춰진 시간’의 스토리는 익숙하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 소재로 많이 사용된 ‘복수’가 큰 줄기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연극이 보여주는 ‘복수’는 누군가를 ‘단순히’ 해하거나, 자신의 해방감이 최종 목표인 ‘복수’는 아니다. 복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과정은 복수뿐 아니라 정의, 죄책감 등을 다양하게 해석하려 한다. 또한 사적 복수와 공적인 법 집행의 경계선을 ‘찰나’이나마 허물어 버린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언제나 남아있는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박광복 작가가 “‘기억 속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인간 내면의 상처와 과거에 멈춰진 우리 모두의 순간을 차갑고도 뜨겁게 이야기할 것”이라는 의도는 연극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러기에 좀 더 내용을 확장하고, 다양한 인물을 투입해 캐릭터화 하면 소극장 이상의 무대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는 무대 위 배우들이 때론 세심하게, 때론 대담하게, 때론 폭발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관객이 보기에 따라 애매한 지점도 있다. 스토리의 키를 쥐도 있는 인물의 연기다. 초반이 넘어가기도 전에 관객들이 ‘중심 인물’임을 알아챌 수도 있기에, 스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칫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해당 인물의 연기력이 좌우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이기에 인물을 밝히지는 않는다)
김은혜&김수연 역의 이송이‧양혜원‧조예은과 박세영&박세연 역의 손우경‧김평화‧제민경, 변해욱 역의 한태수‧천우영‧김대흥, 김승재 역의 장용석‧고성재‧오현철, 이병철&반장 역의 강인기‧권혁준‧노진원, 상훈&멀티 역의 박준석‧김재윤‧이슬마로가 출연하는 ‘멈춰진 시간’은 9월 28일까지 대학로 광복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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