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종’ 서희건설 사위, ‘바쉐론 시계’ 로봇개 사업가 압수수색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8일 이봉관(80)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58)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65)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구속) 여사에 대한 공소제기를 하루 앞둔 시점에 착수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영장 집행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박 전 실장의 서울 주거지, 서씨의 경기 양평 거주지와 그가 운영하는 드론돔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영장 기재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2022년 6월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순방 당시 착용한 6200만원 상당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등 고가 귀금속을 건넨 이 회장의 사위다.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영도 지역구 출마를 타진했으나 경선 탈락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특검팀의 서울 서초동 서희타워 압수수색 당시 “김 여사에게 사위의 공직 임명을 부탁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수서와 목걸이 진품을 제출했다. 자수서와 진품 목걸이의 존재는 이튿날인 12일 열린 김 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영장 발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당선 축하 선물로 목걸이를 건네고 한 달 뒤 3000만원대 브로치와 2000만원대 귀걸이를 김 여사에게 줬다고 자수서에 썼다. 이후 검사 출신으로 2020년 9월 퇴직한 박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 회장이 제공한 고가 금품이 맏사위 공직 임명의 대가 아니냐는 게 특검팀의 의심이다.

특검팀은 서씨에게서 5000만원 상당의 스위스 최고급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서씨는 2022년 9월 서울 백화점에서 이 시계를 구매했는데, 영부인 할인으로 3500만원에 사서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구매 전 김 여사가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준 뒤 3000만원은 모친 최은순(79)씨가 감옥에서 나오면 주겠다고 했으나 나머지 돈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서씨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후원금 최고 한도액인 1000만원을 후원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재명보다 더 빨리 후원금을 모아야 한다”는 김 여사 요청에 따라 후원했고, 주변에 알선한 사실도 털어놨다.
서씨가 운영하는 드론돔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 과학 경호’ 명목으로 추진한 로봇개 납품 사업을 대통령경호처에서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서씨는 김 여사 명의로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았다고 알려졌다. 특검팀은 고액 후원과 시계 선물이 로봇개 사업 수의계약과 연관성이 있는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손성배·전민구·이찬규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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