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때문에 '빵진숙' 됐다"는 이진숙, 풀리지 않는 '법카' 의혹

임병도 2025. 8. 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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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SNS에 반박글 올렸지만... 빵 구매 논란 외에 법인차·제주도 항공권 등 각종 법카 유용 의혹 여전

[임병도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 3법, 노란봉투법, 상법 등을 심의, 의결하기 위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작업' 결과 나는 '빵진숙'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빵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대전MBC 사장을 사퇴하기 하루 전인 2018년 1월 8일 법인카드로 서울 자택 인근에서 44만 원, 대전에서 53만 원 정도의 과자류를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파업 중에도 업무를 지원하던 비서실 직원, 환경미화원, 경비원, 운전기사 등을 격려하기 위해 5만 원 안팎의 롤케이크 또는 쿠키류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퇴 하루 전날 수행비서가 대전에서 서울 집까지 회사 차량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고, 수행비서와 함께 집 부근 베이커리에서 과자류를 사고 법인카드도 맡겼다"며 "카드와 과자류를 경영국장에게 전달하라고 하고, 경영국장이 수고한 분들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한 기억이 났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20여 명에게 4-5만 원가량의 과자류를 선물한 것이 "빵빵"의 시작이었다. 100만 원어치의 빵을 구입하려면 1천 원짜리 단팥빵이 1천 개다, 그 빵을 혼자 옮겼느냐, 쿠폰으로 구입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 온갖 우스꽝스런 비아냥이 국회 회의 때 난무했다"면서 "민주당은 이런 소명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희화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민희 "숫자가 맞지 않는다"... '빵진숙' 공방의 시작

이 글의 내용은 지난 20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그가 주장한 내용과 비슷합니다. 당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빵 구입 관련 질문을 하자 이 위원장은 "법인카드는 직원을 격려하는 데 쓸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제가 2018년 1월 9일 (대전MBC 사장)사퇴를 했고, (구매한) 롤케이크는 4~5만 원짜리로 기억하고, 한 20개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 위원장은 "이 위원장 얘기대로면 100만 원이 넘는다"며 "자료를 보니 2018년 1월 8일 나폴레옹 과자점에서 43만 9천 600원, 뚜레쥬르에서 53만 4100원을 썼다. 한 군데서 4~5만 원짜리 20개 케이크를 사면 80~100만 원인데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전MBC가 제출한 ‘사장 법인공용카드’ 내역에서 발췌한 대전 성심당 결제 15건.
ⓒ 민주당 이정헌 의원실 제공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빵을 법인카드로 자주 구매했던 이력을 짚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대전의 한 유명한 빵집에서 법인카드로 100만 원 이상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이정헌 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대전MBC의 '사장 법인공용카드' 내역에는 대전 유명 빵집의 가맹점명인 모 주식회사 명의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총 15회 결제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대전하면 성심당 아니겠느냐. 성심당에서 법인카드 사용했느냐"라고 질의하자, "법인카드 한 번도 사용 안 했고 개인카드는 26회 86만1400원 결제했다"며 "개인적으로 선물할 데가 있으면 이렇게(개인 카드로) 했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각종 법카 유용 의혹들

이진숙 위원장은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관련된 자료를 보면, 유용 의혹이 일 만한 지점들이 더 있습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위원장은 2017년 12월 16일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다음날인 17일 제주공항에서 김포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 기간은 주말이었으며 출장 기록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법인카드 사용 기록 8건이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 위원장의 관용차 운행기록일지를 보면 12월 16일 오전 5시∼오후 8시까지 325km를, 다음날인 17일엔 오전 11시에서 자정까지 380km를 주행한 것으로 나옵니다. 대전에서 서울 김포공항까지 편도거리는 180㎞,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오마이뉴스>가 이진숙 위원장 수행기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3년치(2015~2018년)를 분석한 결과, 당시 수행기사 법인카드로 서강대 주차장 이용료가 10여 차례 결제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카드결제는 대부분 야간대학원이 수업을 마치는 시간대인 오후 9시~10시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관용차 운행기록부를 보면 주차장에서 법인카드 결제가 이루어진 날은 모두 '출장 운행'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관련 기사: [단독] 이진숙, 대전MBC사장 시절 법인차로 대학원 수업 참석 의혹).

법인카드 결제는 주차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서강대 인근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술집, 제과점, 해장국집, 한정식집, 설렁탕집 등에서도 법인카드 결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대전 MBC 사장 시절(2015년 3월~ 2018년 1월),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석사(2015년~2017년),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2017~2018년, 2020년 졸업)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를 두고 김성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앞서 <오마이뉴스>에 "이진숙 후보자가 계속 주장한 것처럼 업무상 관계자들을 서강대 인근에서 만났을 수도 있겠지만, 대학원을 다니는 용도로 법인차와 법인카드를 썼다면 그것은 형법상 횡령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은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고발됐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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