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유력 정치인 살해 10대 총격범…7년 구금형 선고

콜롬비아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을 총기로 살해한 10대 총격범이 청소년교정시설에서 7년의 구금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베 의원은 지난 6월 7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시내의 한 공원에서 연설하던 중 총에 맞았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대수술에 들어갔고, 이후에도 위독한 상태로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집중 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두달 지난 11일 결국 사망했다. 향년 39세. 당시 총격은 여러 영상에 그대로 촬영돼 공개되었으며, 콜롬비아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1990년대 마약 카르텔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국가에 선전포고를 하고, 대통령 후보들을 겨냥한 정치 폭력이 잇따르던 시절 이후 보기 드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경찰은 사건 직후 범행 현장 인근에서 10대 소년을 체포했으며, 이후 다른 용의자 5명도 추가로 구금했다. 그러나 누가 범행을 지시했는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우리베 의원은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성향 중도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열리는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였다. 2012년 25세의 나이에 보고타 시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에 입문해 2018년에는 보고타 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22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우리베 의원은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그의 외할아버지인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는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콜롬비아의 대통령이었고, 친할아버지인 로드리고 우리베 에차바리아는 콜롬비아 자유당 대표를 지냈다. 모친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0년대 콜롬비아의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납치돼 살해당한 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베 의원의 부친인 미겔 우리베 론도뇨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아들의 유산을 이어가고,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콜롬비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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