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대출 늘려야 하는데…'공급망 금융' 아직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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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은행권의 기업대출 확대를 주문하는 가운데, '공급망 금융'이 새로운 금융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컨설팅과 복지 등 비금융적 지원까지 제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효율적인 경영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의 '원비즈플라자'가 이 같은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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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유일…해외 사례 많아
해외는 '경영 파트너', 한국은 '자금 창구'
"인적자본과 시스템 먼저 갖춰야"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은행권의 기업대출 확대를 주문하는 가운데, '공급망 금융'이 새로운 금융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컨설팅과 복지 등 비금융적 지원까지 제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효율적인 경영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공급망 금융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국내 은행권에서 기업의 경영 효율을 높여주는 공급망 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기업금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확대해 자금이 설비 투자나 기술 개발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가게 하려는 전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이달 22일 기준 688조830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조364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 폭(3609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급증세다.
그러나 국내 은행권은 여전히 자금 지원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주로 기업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운영 자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해외 사례처럼 기업의 성장에 보다 근본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의 '원비즈플라자'가 이 같은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원비즈플라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회계, 재무, 기술 개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은행의 공급망 금융이 보편화돼 있다. 특히 독일과 미국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관계 금융이 발달한 대표적인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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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은행과 기업이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주거래은행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은 자금 지원 외에도 기업의 회계, 재무, 복지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미국 또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관계 금융이 활성화돼 있다. 은행은 담보나 신용도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의 잠재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금을 지원한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국가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공급망 금융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자금 조달을 위한 정량적 평가를 넘어, 기업의 잠재 가치와 인적 관계 등을 고려하는 정성적 평가를 위한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거의 담보에만 의존해 대출을 내주는 구조"라며 "은행 본연의 역할인 자금 융통을 위해서는 인적자본과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기업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은행과 기업 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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