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유혹에 빠졌다, 어두운 이미지로 변신한 아이브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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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음반 'IVE SECRET'을 발표한 아이브(IVE) |
|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그동안 아이브는 'I AM', 'REBEL HEART' 등의 곡을 통해 뭔가 가슴 벅차오르는 역동성을 전달하거나 'LOVE DIVE' 속 나르시즘 같은 몽환적 느낌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런데 지난 25일 발매된 미니 4집 < IVE SECRET >은 이전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아이브의 밝고 활기찬 색채에서 벗어나 어두운 빛깔로의 변신이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다.
익숙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 또한 아이브가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일터. 타이틀 곡 'XOXZ'를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된 < IVE SECRET >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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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브 'XOXZ'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
|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타이틀 곡 'XOXZ'는 "사랑해, 잘자"라는 의미를 담은 이들만의 신조어로 음악적 구성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른바 '다크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잠 못 이루는 멤버 레이의 침실을 향해 나머지 5명이 자동차를 탄채 유리벽을 부수고 찾아온다. 그리고 이들은 레이가 해보지 못했던, 금단의 욕구에 대한 유혹에 돌입한다.
이를 두고 멤버들은 음반 발매전 이뤄진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해 'EVIL CUPID'로 명명하면서 "꿈속에서 약간 금지된 걸 실현하고 꿈속에서 펼쳐내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냈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당당한 나"를 부르짓던 'I AM', 너와 나의 연대 의미를 강조했던 'REBEL HEART'와는 180도 다른 방향성을 드러낸 'XOXZ'는 소리의 질감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묵직한 중저음의 808 베이스와 드럼 비트, 여기에 덧붙여진 멤버들의 랩과 느린 템포의 곡 전개는 또렷한 멜로디 라인을 강조해온 아이브의 이전 행보를 기억한다면 파격에 가까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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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음반 'IVE SECRET'을 발표한 아이브(IVE) |
|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경쾌한 댄스 비트로 앞선 트랙들의 무거움을 살짝 덜어낸 'Dear My Feelings', 수록곡 중 가장 묵직한 톤의 단단함을 강조하는 'GOTCHA (Baddest Eros)'는 서로 대비되는 양극단의 조합으로 신보의 균형감을 맞춰준다. 익숙함과 낯선 감정의 회색 지대 마냥 중심을 잡아낸다.
디지털 신호의 불규칙한 효과음을 곳곳에 배치해 둔 '삐빅 (♥beats)', 살짝 복잡하면서도 아이브 특유의 또렷한 멜로디와 코러스가 적절히 배합된 'Midnight Kiss'는 6인조 그룹의 원숙함과 당당함을 자신있게 보여주는 트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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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음반 'IVE SECRET'을 발표한 아이브(IVE) |
|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그동안 해왔던 아이브의 작업물과는 다른 분위기와 결 때문에 분명 '모험'에 가깝다. 음악 팬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이 뒤따르는 건 그만큼 아이브가 현재 케이팝 장르에서 비중이 적잖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변화를 모색한다는 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겠지만 일단 아이브는 과감하게 노선을 바꾸면서 색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결과물의 성공 유무과 상관없이 이와 같은 변신 역시 그동안 아이브가 강조했던 당당함의 표현 아니겠는가.
아이브의 새로운 챕터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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