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탄' 갇힌 채 혁신하겠다는 장동혁 국민의힘 새 대표

2025. 8. 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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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6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당 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장동혁 후보가 대선후보를 지낸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 이후 치러졌다. 그런데도 강성 탄핵 반대파(반탄파)인 장 대표가 뽑힌 것은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의 적극적 지지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 모두 반탄파였지만, 김 후보가 '찬탄파'까지 포용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장 대표는 줄곧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이를 반영하듯 결선투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60.18%를 얻어 장 대표(39.82%)보다 우세했으나, 당원 투표에선 장 대표가 큰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당심과 민심의 온도차가 드러난 셈이다.

당선 직후 장 대표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여 강경투쟁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자신을 당대표로 선택한 것 자체가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미래로 나아가면서 멈추지 않고 당을 혁신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국민 심판이 끝난 탄핵 반대 노선을 고수한 채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특히 장 대표는 자신의 당선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주장하며 장외 보수 유튜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도 "가능하면 가겠다"고 밝혔다.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하기는커녕 오히려 “단일대오가 되지 않으면 밖에 있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가 불가능한 만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찬탄파를 겨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미 뽑힌 최고위원 5명 중 3명을 포함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반탄파가 장악하게 됐다. 장 대표에겐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는 게 과제다. 그러나 보수 야당이 여전히 탄핵과 계엄의 강을 건너지 못한 모습이라면 영남과 서울 강남에 갇힌 당의 외연을 넓히기는 어렵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강성 당원이 아니라 중도 유권자다. 합리적인 보수의 정책과 이미지를 발굴해 중도층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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